3. 현대 정치 사상가들과 제비뽑기
1) 헤르만 바빙크의 제비뽑기 정의
하나님은 종종 자신의 생각을 전달함에 있어서, 이방 신들이 이방인들에게 자기의 뜻을 알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더 낮은 형태들을 채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형태에 있어서 완벽하게 일치된다. 이런 맥락에서 특히 제비뽑기, 우림과 둠밈, 꿈과 환상이 이에 해당한다.
제비뽑기는 많은 경우에 쓰였는데, 대속죄일(레16:9), 땅의 분매(수13:6, 14:2등, 느11:1,) 레위 지파의 도성 분배 (수21:4), 전리품의 분배 (욜3:3; 나3:10; 옵1:11), 옷의 분배 (마27:25; 요19:23)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수7장; 삼상14:42; 잠16:33, 18:18; 욘1:7), 공직자를 뽑을 때 쓰였다. (삼상10:19; 행1:26; 대상24:5; 눅1:9등) 하나님의 심판(민5:11-31)이 여기에 속할 수도 있다. 우림과 둠밈, 빛과 정의는 7회 나타난다. (출28:30; 레8:8; 민27:21; 신33:8; 삼상28:6; 스2:63; 느7:65),
우림과 둠밈은 요세푸스와 그 이후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대제사장의 흉패에 있는 열두 보석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출애굽기 28장30절과 레위기 8장8절에 의하면 흉패 안에 감춰진 물품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알렸는지, -그 돌들이 반짝 거렸는지, 목소리였는지, 영감이었는지 등- 그리고 그것들이 무엇으로 만들어 진 것인지- 하나님의 이름을 새긴 두 돌이었는지, 작은 형상들인지, 보석 목걸이였는지, 제비뽑기를 위한 돌들이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 마지막 견해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테니우스(1842)가 70인역 LXX을 따라 사무엘상14장 41절 본문을 변경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림과 둠밈은 ‘예’와 ‘아니요’를 뜻하는 제비뽑기였으며 그렇게 사용되었다. (삿1:1, 20:18; 삼상22:10,15, 23:6,9-11, 30:7; 삼하2:1, 5:19,23)
하지만 이런 맥락에서 응답들을 단순히 ‘예’와 ‘아니요’가 아니라, 길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삿20:27; 삼상30:7ff,; 삼하 5:23, 21“1; 삿1:1, 삼하2”1, 특히 삼상10:22b; 삼하 2:23; 대상14:14)
그러나 우림과 둠밈은 확실히 제비뽑기와 같은 계시의 동일한 범주에 속했다. 그것은 특히 솔로몬 시대에 있었고, 실재적인 예언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던 것 같다. (교의학 1권 450-451p)
2) 일본의 문학비평가 가라타니 고진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라고 불렸다. 아테네의 민주정을 특징짓는 것은 의회보다도 국가의 관리직을 전원이 참여하는 제비뽑기로 뽑은 것이다. 아테네 민주정의 특징은 단순히 전원이 모여 직접 의논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원이 제비뽑기에 의해 행정이나 사법에 참가하는 데 있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참여 민주주의’라고 해야 한다.
제비뽑기, 즉 추첨에 의하여 뽑는다면 매수라든가 압력이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아테네인들은 인간성을 바꾸자든가 도덕성을 높이자고 하는 대신에 결함이 있어도 파국을 맞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추첨 즉 제비뽑기 제도를 채택한 것이다.
제비뽑기의 도입은 권력투쟁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마지막에 제비로 결정한다면 사전 운동도, 표밭 다지기도, 그리고 파벌 만들기도 무의미하게 된다. 혹자는 제비뽑기로는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없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선거 + 추첨’이라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표자 선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가라타니 고진의 주장이다.
3) 뉴욕대학의 정치학 교수 버나드 마넹
버나드 마넹은 현대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이라는 부제가 붙은 『선거는 민주적인가』를 출판했다. 그 책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의 추첨제(제비뽑기)에 대하여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4) 어니스트 칼렌바크와 마이클 필립스
어니스트 칼렌바크와 마이클 필립스는 “선거를 넘어 추첨(제비뽑기)으로 일구는 직접 민주주의” 즉 제비로 공직을 뽑는 『추첨 민주주의』 책을 출판하였다.
5)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문화사학자, 고고학자이자 작가인 레이브라우크(주후1971년 벨기에 브레헤에서 출생)는 루벵 카톨릭 대학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네델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후2011년에 벨기에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시민 정상회담인 G1000 창립에 참여하고 활동했다. 그의 저서가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다.
6) 럿거스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벤저민 바버
벤저민 바버는 그의 책 『강한 민주주의』에서 지방정부에서 추첨(제비뽑기)으로 공직을 정하는 방법을 포함해 민주주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정치가들의 연설문에서 추첨(제비뽑기)이 때때로 언급되는 것을 발견한다. 예를 들면 미국 헌법을 구체화한 논쟁에서 윌슨은 미합중국의 대통령은 선거인단이 선출해야 하며, 선거인단은 의회 구성원들 중에서 추첨(제비뽑기)으로 선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슨의 제안은 명백하게 베네치아 모델에 기초한 것으로, 대통령을 뽑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음모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토론도 없었으며, 거의 즉각적으로 거절당했다.
오늘날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의 혼탁과 부정선거를 생각해 보거나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바이든의 대결 양상을 볼 때 윌슨 대통령의 그 발언은 예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윌슨 대통령의 제안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대통령 추첨 즉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채택하였더라면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오늘날과 같이 미국이 분열되고 국민적인 대결 양상과 혼란과 민주주의의 후퇴와 망국적인 행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만일 우리나라가 추첨 즉 제비뽑기를 선거법으로 채택하여 실시한다면 오늘날과 같이 망국병인 학연과 지연과 혈연과 같은 연줄에 호소하거나 지역, 세대, 계층에 의지하여 당을 짓는 망국적인 주권매매와 네가티브 선거와 마타도어 선거와 같은 혼탁한 선거판은 깨끗이 정리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망교회병인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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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최초 상원의원 선거와 임기를 위한 제비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