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근본부터 고민하자
성서한국 영역별 모임 교회개혁 모임…구교형 목사, "예수의 냄새 풍기는 사람 많아져야"
2006년 07월 27일 (목) 22:31:35 [조회수 : 1297] 이승규 ( hanseij )
복음으로 세상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 아마 모든 개신교인의 고민일 것이다. 특별히 성서한국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라면 이 문제는 더욱 피부로 와 닿는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을 섬기기 전에 너희부터 잘하라고. 그만큼 한국교회는 현재 망신창이다. 사회적 공신력은커녕 좋은 일을 많이 해도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본다. 분위기가 그만큼 안 좋다는 말이다.
그래서 교회를 개혁하자는 말이 나온다. 또 개혁을 표방한 시민단체도 등장했다. 이렇듯 개혁의 목소리는 높아져가고 있지만, 정작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극히 미미하다. 성서한국대회 영역별 모임 중 교회개혁 분과를 찾은 사람의 숫자도 적었다. 모두 15개 영역별 모임 중 모인 사람 숫자로만 따지면 아마 뒤에서 일·이등을 다투지 않을까. 하지만 개혁은 항상 소수로부터 시작된다.
첫 번 째 영역별 모임에서 강의를 한 구교형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해 한국교회에 충격을 줬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통계청은 2005년 현재 개신교인은 860만 여 명이며, 이는 10년 전인 1995년에 비해 14만 여 명이 줄어든 숫자라고 발표했다. 이에 비해 불교나 천주교는 각각 40만 명과 219만 명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구 목사는 1990년 대 초까지만 해도 사회적 문제에 대한 개신교계의 입장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히 타종교와의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올바른 영향력이 문제라며, 현재 개신교가 타 종교들 사이에서 이렇게 큰 격차가 쌓이는 것은 세상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그는 몇 가지 예를 들었다. △붉은악마 개명 운동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운동 △목회자 세금 납부에 대한 반응 △다빈치코드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 등이 그것이다. 구 목사는 개신교가 이기적 문명·정복·물질주의적 가치관의 모습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교회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부흥을 위한 구호가 난무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먼저 근본적인 대수술을 단행해야 한다고 했다. 영적 수준은 둘째치고라도 우리의 수준 자체가 책임질 만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 목사는 "한국교회가 겨우 120년이라는 짧은 선교 역사에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복음이 주는 효과 즉 근대적 교육과 병원 선교·남녀평등·민족의식 함양 등이 시대적 상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교사들의 이권 추구와 지나친 교권주의·독재정권의 하수인 역할과 그 보상·친미사대와 수구의 선두 등의 그림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의 존립 목적은 종교인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냄새를 풍기는 그리스도인의 제자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교회로 인해 세상이 소망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그런 왕성한 일을 감당할 때 세상에서는 결코 흉내 낼 수도 없는 참다운 만족과 놀라운 은혜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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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복을 받을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