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사역은 젊고 철없을 때 잠시?
민호기 목사, 한국교회 음악사역 현실 비판 [2007-03-12 05:32]
▲민호기 목사.
워십 일변도의 한국 CCM을 비판하는 등 CCM 내부의 문제를 주로 지적해 오던 ‘소망의바다’ 민호기 목사가 이번에는 CCM 외부의 문제로 눈을 돌렸다.
민 목사는 문화선교연구원이 발행하는 잡지 ‘오늘’에 기고한 ‘음악사역자의 짧고도 슬픈 수명’이라는 글에서 고정수입없이 사역해야 하는 한국 CCM 사역자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천주교 성직자인 친구가 목사인 내가 찬양사역을 하며 교회에서나 교단으로부터 받는 재정지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말로 CCM 사역자들의 현실을 대신한 민 목사는, “이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가정을 꾸려가며, 아이를 양육하며 음악사역을 계속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며 “선후배 동료 사역자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과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이러다보니 음악사역이란 결혼하기 전, 또는 젊고 철없을 때 잠시하는 일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대다수의 사역자들은 결혼 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의 연령대별 음반구매율 비교.
민 목사는 이어 미국과 한국의 연령별 음반구매 비율(오른쪽)을 분석하며 “미국 음악가들은 평생 음악을 하며 생계를 꾸려갈 수 있다는 거고, 우리 음악가들은 20대가 지나면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의 예를 언급하며 “지난 2003년 전설적인 록 그룹 롤링스톤즈의 리드보컬인 1943년생 믹 재거의 콘서트에 50-60대 팬들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몰려와 열광적인 공연이 되었다는 뉴스에 가슴이 벅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댄스가수 강원래 씨의 교통사고 보상기준에서 댄스가수의 정년을 35세로 정한 판례도 언급했다.
“나는 과연 몇 살까지나 이런 현실을 버텨가며 사역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민 목사는 마지막으로 “이야기거리가 바닥나서, 혹은 음악성에 한계를 느껴서가 아닌,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서 이 일을 그만두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일종의 책임감이 생긴다. 내가 버티는만큼 후배들의 정년이 된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버텨야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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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목사총대로서 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