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웅 목사, 이번엔 저주 설교?
10월 29일 주일설교서…민수기 인용하며 "권세자에게 복종하라"
입력 : 2006년 11월 08일 (수) 17:42:04 / 최종편집 : 2006년 11월 09일 (목) 17:04:44 [조회수 : 5880] 이승규 ( hanseij )
▲ 신길교회 교인들이 기성 총회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임병우 목사를 찾아가, 면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임 목사는 교인들에게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진제공 신길교회 비대위)
신길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신웅 목사)가 혼란에 휩싸이게 된 원인은 2005년에 있었던 장로 후보를 부정으로 추천했다는 일부 교인들의 의혹 제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일부 장로와 교인들은 이신웅 목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그 사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신웅 목사의 금니 사역과 입신 기도로 인한 이단 논쟁으로 싸움이 옮겨졌다. 교인들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이정익 목사) 본부를 찾아 이신웅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판결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교단 쪽은 이 목사의 설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공식적으로 고발해야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인들은 언론에서 보도했기에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인들은 제촉하지만, 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이 목사의 이단성을 주장하는 일부 교인들에게 가타부타 답을 주지 않고 있다.
교인들은 지난 10월 22일 총회장 이정익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신촌성결교회를 찾아갔다. 그러나 역시 해결책은 듣지 못했다. 이들은 7일 전에도 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임병우 목사를 찾아갔으나, 여기서도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 목사의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들은 교단의 이런 애매한 입장 때문에 자신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교인은 교인의 분수를 지켜라"
이런 와중에 이신웅 목사가 지난 10월 29일 한 주일 설교가 다시 한번 교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이 목사는 이날 민수기 16장 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을 본문으로 '긍정적 삶을 택하자'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은 이 목사의 이날 설교가 대표적인 저주 설교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반대하는 일부 교인들을 향한 설교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시종일관 "긍적적인 삶을 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든 사회든 몇 명이 모인 곳에서는 대부분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설교는 어느 누구를 특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길교회 교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했다. 물론 이신웅 목사 자신도 이 설교를 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사람은 탐욕에 사로 잡혀 살고 감사를 못한다고 했다. 또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며, 이해관계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부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 뿐만 아니다. 부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분수를 넘게 된다며, 교인은 교인의 분수를 지키고, 기관은 기관의 분수를, 구역은 구역의 분수를 지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신길교회에 개혁파니 뭔 파니 있는데, 교회는 어떤 파도 있을 수 없다"며 "오직 하나님께만 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사와 교인이 똑같은 신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만 알면 한 쪽만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아론이 모세보다 형인데, 성경 말씀에는 항상 모세가 먼저 나온다며, 그것은 하나님이 모세를 권위자로 세우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질서 체계를 잘 알고 있으라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의 말에 순종하고 그의 말을 믿고 따를 때 유익이 온다며 그렇지 않으면 유익이 없다고 했다.
이신웅 목사 설교 듣기
"산 채로 음부에 빠지리라"
이 목사의 무서운 설교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목회를 하셨고, 자신도 몇 년 뒤면 40년 목회를 했으며, 자녀들도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면서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를 멸시하는 경우를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 번 봤다고 했다. 그런데 성경 말씀에 주님이 세우신 권위자를 멸시하면 특별한 형벌을 준다고 했다. 이 목사 자신은 이 특별한 형벌을 몇 번 봤기 때문에 이 말씀을 확고히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신길교회 교인들은 이런 특별한 형벌을 당하는 분들이 한 명도 없어야겠다고 했다.
그럼 이신웅 목사가 말하는 특별한 형벌은 무엇일까. 그는 민수기 16장 30절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며 "땅이 입을 벌리고 산 채로 음부에 빠진다"고 했다. 민수기 16장 30절을 그대로 인용해보자.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 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이 목사는 하나님은 이렇게 무섭게 벌을 주신다며, 고라 족속이 모세에게 불평불만한 것을 들은 하나님이 1만 4700명이나 죽였다고 했다. 그는 역사상 이런 진노가 없었다며, 곳곳에 불평불만이 팽배하면 이런 저주가 온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울을 죽일 기회에서도 살려준 다윗의 예를 들었다.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었던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세우신 지도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모세와 미리암의 예도 들었다. 모세가 분명 잘못했지만, 미리암이 하나님의 종인 모세를 비판했기 때문에 문둥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인들에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고 했다.
이런 권세는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권세자를 거스르는 것은 곧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며,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고 했다. 또 사람들은 처음에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벌을 주지 않아 점점 더 담대해진다며, 그러다가 찰나에 심판을 받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교인을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가슴 속에 원망이 있고 불평이 있을 때 사탄이 틈을 타 침투하는데 그럴 때 기도하라는 것이다. 르우벤 자손과 고라 자손이 힘을 합쳐 모세에게 대적할 수 있었던 것도 장막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원망과 불평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말고 떠나라고 했다. 불평불만이 전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브라함의 예를 들며 아브라함은 아버지 데라가 우상 만드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떠났다며,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잘 살피고, 그런 사람이면 떠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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