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교단 > 일반기사 2007-09-17 00:09 [크리스천투데이]
기감 감독선거 제비뽑기 초읽기
신경하 감독회장 등 “금권 선거 불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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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김진호 위원장)는 최근 제10차 입법회의에서 연회감독과 감독회장을 제비뽑기를 통해 선출키로 결의했다. 제비뽑기안이 오는 10월 26일 장정개정 입법회의를 통과할 경우, 빠르면 내년 10월 감독회장 선거부터 제비뽑기제가 시행될 전망이다.
장정개정위에 따르면, 이번에 개정될 제비뽑기제는 직접투표와 제비뽑기가 혼용돼 있다. 먼저 총대들이 직접투표로 상위 3명의 입후보자를 선출한 뒤, 3명의 입후보자들이 제비를 뽑는 방식이다.
제비뽑기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지난 2001년 처음 도입한 선거제도로서 총회임원 선출 시 금권 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고안됐다. 실제로 제비뽑기제 실시 후 예장 합동 내에서는 금권 선거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기감 신경하 감독회장과 김진호 장정개정위원장은 올해 반드시 제비뽑기제를 도입함으로 기감 내 금권 선거를 근절시킨다는 각오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지난 2004년 감독회장으로 임명될 당시 “감리교회가 더 이상 혼탁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며 “내가 물러난 후에도 신경하 감독회장이 감독선거제도 하나만은 잘 고쳤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진호 위원장이 추진 중인 제비뽑기제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장정개정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진호 위원장은 금년 회기 동안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감독선거 시 부조리 척결대책 수립’을 꼽을 정도로 금권 선거 개선에 민감하다. 김 위원장은 그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을 수렴했고, 최근 제10차 장정개정위 회의에서 제비뽑기제 시행을 최종 결의시켰다.
지난 2005년부터 여론의 지지를 얻은 제비뽑기제는 올해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금권 선거에 환멸을 느낀 기감 내 목회자들은 “선거제도를 바꿔 금권 선거 풍토를 없애고, 윤리적인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제비뽑기제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품고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의민주주의 선거제도와 배치되고,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금권 선거를 막을 대안이라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기감은 지난 2003년과 2005년 24회, 25회 입법의회에서 제비뽑기제 시행을 제안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2004년에는 3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고, 2006년에는 과반수가 넘는 여론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입법의원들의 정치적 움직임에 막혀 부결됐다. 그러나 입법의원들은 올해만큼은 제비뽑기제가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기감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제비뽑기제 시행 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제25회 입법의회 당시 자료사진.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는 10월 입법의회에서는 제비뽑기제를 비롯해 권역별 감독제, 감독 4년 전임제, 감독 출마자격 변경 등 굵직한 안들이 다뤄진다. 장정개정위는 제10차 입법회의에서 제비뽑기제 도입 결의와 함께 기타 장정개정 안들을 처리했다.
◇권역별 감독제=전국 10개 연회마다 감독을 선출하는 현행 감독제도를 1개 권역(2~3개 연회를 포함한 상위 개념)에서 1인의 감독을 선출하는 권역별 감독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감독, 2년 겸임에서 4년 전임으로=현행 2년 겸임제 감독제도를 4년 전임제로 바꾸고 감독 수도 11명에서 5~6명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감독들이 너무 많이 양산되어 감독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 때문이다.
◇감독 출마자격 변경=장정개정위는 감독 출마자격 요건을 ‘해당 연회에서 입교인 수와 1년 교회 결산액이 후보등록 3년 전부터 상위 15퍼센트 이내의 담임자’로 변경키로 했다. 현행 20퍼센트에서 5퍼센트가 더 강화됨으로 감독의 출마자격 요건은 더 까다롭게 했다.
한편, 제10차 입법회의에서 관심을 모았던 ‘감독회장에 대한 연회감독의 피선거권’ 조항 신설과 감독 및 감독회장 자격규정 상 ‘교회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에 대한 조항 삭제는 입법의원들의 투표 결과 부결됐다.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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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안되겠지만… 고충 잘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