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과 통합교단 지도부에 바란다
총회장 독선적 행보 지양하고 합리적이고 화합형 리더십 보여야
김철영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총회장 김용실 목사)과 통합교단(총회장 김영태 목사)은 한국 최대의 교단들이다. 1959년 분열 이후 서로가 장자교단이라고 주장해왔으나,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은 올해 50년 가까운 분열의 아픔을 딛고 총회장이 시무하는 교회끼리 주일 강단교류와 임원모임 공동개최 등으로 형제교단의 우애를 과시했다.
▲ 지난 3월 14일예장 합동과 통합총회 공동 임원 간담회에서 이광선 총회장(좌측)이 장차남 총회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의 좋은 모범이 됐다. ©뉴스 파워 자료사진
이처럼 두 교단이 형재애를 회복하고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어낸 데는 장차남·이광선 양 교단의 총회장들의 합리적 리더십과 겸손한 태도가 큰 역할을 했음은 교계가 인정하고 있다.
특히 예장 합동교단의 직전 총회장 장차남 목사는 타 교단장들로부터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을 만큼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 교단장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임원회는 투표를 통해 지난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탈락한 뒤 재출마를 준비해온 김동권 목사를 다시 추천했다.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했으니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예년과 다르게 교단 내부에서도 지지하는 분위기가 높다고 한다. 또한 한기총 총대들 안에서도 '이번은 합동 차례'라는 말이 나올만큼 당선 가능성도 높다. 형제교단인 통합총회도 김동권 목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용실 총회장 ©뉴스 파워
그런데 문제는 임원회에서 김동권 목사와 장차남 목사가 과연 몇 표씩을 얻었는가에 대해서는 비밀로 붙인 것이다. 이는 투표 결과가 알려졌을 경우 임원들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투표 전까지는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고, 투표를 하더라도 장차남 목사가 추천받을 가능성도 반반이었다는 점 그리고 김용실 총회장과 김동권 목사가 동향(同鄕) 출신이라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불필요한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 하나는 김용실 총회장은 자신의 친인척을 총회 국장으로 발령을 낸 것이다. 그러자 교단신문 K모 기자가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고, 논란이 되자 김 총회장은 뉴스파워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했다.
그러나 김용실 총회장은 자신을 비판한 K모 기자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는지 임원회에에서 K모 기자 기사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려다가 8대1로 부결됐다. 이는 총회장의 독선적 리더십에 임원들이 제동을 걸었다는 것 말이다. 아마 합동총회 임원 역사에서 총회장의 제안을 투표를 통해 거부한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는 직전 총회장 장차남 목사의 화합형 리더십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초 교계 일간지의 Y기자가 구개혁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해서 총회 임원들이 격앙돼 있을 때 였다. 신문구독과 취재거부 등 여러 말들이 나왔지만, 장차남 총회장은 임원들을 설득해 문제를 삼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 김영태 생목협 전임회장(예장통합 총회장) ©뉴스 파워
그렇다면 예장통합교단은 어떠한가.
지난 총회는 역대 어느 부총회장 선거보다 치열했다. 후보들이 상처도 많이 입었고, 참모들도 유탄을 맞았다. 뉴스파워는 부총회장 선거 과정에서 들어온 여러 제보들을 기사화하기도 했고, 어떤 사안은 일부러 기사화하지 않고 기다려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총회가 끝나자 곧바로 몇몇 제보가 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총회 임원 중 노회 임원 한번 해보지 않은 목회자가 임원이 됐다는 것이다. 총회를 오랫 동안 섬긴 교단의 중진 목사는 이같은 일은 총회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총회 임원은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부목사를 반강제적으로 그만두게 한 것이다. 부목사에게 자신이 지지하는 부총회장 후보를 위해 상대 후보의 참모에게 가서 후보사퇴를 권하라고 했으나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통합교단의 한 목사가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K목사를 찾아가 선거과정 중에 선관위와 뉴스파워에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교단신문에 사과광고를 낼 것을 요구한 끝에 결국 두어 주가 지난 후 사과광고가 게재되었다.
이에 대해 K목사는 피해를 입었다는 그 목사가 사과문을 써 가지고 와서 몇 시간 동안 기독공보에 게재해 줄 것을 요구해 마지못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과 내용은 한 글자도 자신이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K목사는 광고비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K목사가 사과문도 쓰지 않았고, 광고비도 내지 않았다면 이는 진정한 사과의 뜻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광고비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신문사에서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그 목사가 광고비를 낼 거라고 말한다.
▲ 지난 11월 17일자 <기독공보> 2면에 실린 김동엽 목사 명의의 사과문 ©뉴스 파워
총회 선거 과정에서의 논란은 교단 선관위에서 명확하게 조사해서 밝혔어야 한다. 그리고 양측의 화해를 도모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통합교단 지도부가 조정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회기 직전 총회장들이 보여주었던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양 교단 지도부가 롤 모델로 삼아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리더십,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으로 총회를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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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22:34]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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