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98% 찬성으로 '재신임'
무기명 비밀투표, 98% 교인이 찬성표 던져…김동호 목사, "떠남이 안식년의 가장 큰 의미"
입력 : 2007년 09월 30일 (일) 20:52:25 / 최종편집 : 2007년 10월 01일 (월) 13:15:26 [조회수 : 4801] 이승규 ( hanseij )
▲ 높은뜻숭의교회가 9월 30일 김동호 목사의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대다수의 교인은 김 목사를 재신임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가 높은 찬성율로 재신임을 받았다. 높은뜻숭의교회는 9월 30일 김동호 목사의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는 모두 2514명이 참여했으며, 2462명(97.93%)이 김 목사의 재신임을 찬성했다. 반대는 50명(1.98%)·기권은 2명(0.07%)이 나왔다.
투표는 오전 9시와 11시·1시·3시 예배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교인들은 예배 시작 전 나눠준 기표 용지에 표시를 한 뒤 헌금과 함께 헌금함에 집어넣었다. 높은뜻숭의교회 등록 교인이면서, 세례 교인의 투표만 유효표로 계산했다.
교인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김동호 목사는 2007년 10월 8일부터 2008년 10월까지 1년 동안 안식년을 보낸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가 6년을 시무하면, 재신임 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다.
이날 김동호 목사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설교를 하지 않았다. 투표가 끝난 뒤 교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단에 올라선 김 목사는 안식년을 보내는 가장 큰 의미를 '떠남'이라고 설명했다. '쉼'과 '재충전'도 이유가 되지만, '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내가 교회 개혁을 한답시고, 일부 목사의 교회 사유화를 그렇게 공개 비판했다"며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안식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10월 8일이 되면, 교회 일은 신경을 쓰지 않겠다"며 "설령 내 생각과 다른 결정을 한다 하더라도,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렇다고 우리 교회가 산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1년 안식년 기간은 자신과 교회에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을 때 교회를 현상 유지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출석과 재정 등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 10% 정도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인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안식년을 보내는 의미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10월 7일 예배를 인도한 다음 날인 8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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