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교단 > 일반기사 2007-10-29 15:26 [크리스천투데이]
감리교 외연 넓힌 신경하 감독회장, 내부 개혁은 실패
3개 주요 개정안 실패 이유는… 현실 무시한 무리한 개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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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하 감독회장의 ‘기독교대한감리회 개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장정개정위원장 김진호 감독과 함께 개혁의 칼을 빼들었던 제27차 장정개정 입법의회에서였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지난 세계감리교대회와 영남선교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활발한 연합운동 등을 통해 감리교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쇄신했다. 그러나 감리교 내부 개혁은 실패로 돌아갔다.
감독회장 임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개최된 제27차 장정개정 입법의회에서 3대 개혁안이었던 제비뽑기제, 권역별 감독제도, 교역자진급과정안이 모두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 법안들은 당초 신경하 감독회장과 김진호 감독이 감리교 내부를 개혁하고자 마련한 안이었다. 이들은 이 법안을 통해 금권선거를 근절시키고, 실추된 감독의 권위를 세우며, 젊은 교역자들의 수준을 향상시키려 했다.
그러나 500여 회원들의 반발은 극심했다. 제비뽑기제도는 467명 중 160명, 권역별 감독제도는 468명 중 45명 찬성, 교역자진급과정안은 420중 92명만 찬성했다. 어느 정도 반발은 예상했지만, 과반 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지지율에 김 감독은 “11개월간 감리교의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했는데…”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제비뽑기제는 지난 24회, 25회 입법의회에 이어 재차 부결되면서 3전 3패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를 안겼다. 지난 2004년 첫 4년제 전임 감독회장으로 당선되면서 “감리교회가 더 이상 혼탁선거를 해서는 안된다”며 “임기 내에 반드시 금권선거를 근절시키겠다”고 말한 신 감독회장의 각오를 무색케 한 결과였다.
이번 입법의회에서는 주요 개정안 중 은급재단 유지금 고갈을 막기 위한 신(新)은급제도와 본부조직개편안, 미주특별연회 특별법만이 간신히 통과됐다.
제비뽑기제, 권역별 감독제도, 교역자진급과정안 3대 개혁안 왜 부결됐나?
▲26일 제27차 장정개정 입법의회 3차 회집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한 회원이 답답한 듯 깎지 낀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박종배 기자
제비뽑기제=금권선거 근절에는 공감하지만 직선제와 혼용된 제비뽑기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상정된 제비뽑기제는 우선 3인의 감독 및 감독회장 후보자를 직선제로 선출한 뒤 3명이 제비를 뽑는 방식이었다.
회원들은 “제비뽑기제는 대의민주주의 선거제도와 배치되고, 직선제를 혼용한다고 해도 자격미달의 후보자가 선출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3명의 후보에 들어가기 위해 오히려 금권선거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감독회장의 경우 4년 전임제이기 때문에 “자격미달의 후보를 선출했을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제비뽑기제 부결에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권역별 감독제도=2년 겸임제 연회별 감독제를 4년 전임제 권역별 감독제로 바꾸자는 이 개정안은 입법의회 초기부터 객관적인 논증없이 추진된 졸속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아와 부결이 예상됐었다.
권역별 감독제도는 기존의 10개 연회마다 감독을 선출하는 방식에서 1개 권역(2~3개 연회를 포함한 상위 개념)마다 감독을 선출하는 제도다. 이럴 경우 현 10명의 감독이 5명으로 줄어든다.
장개위는 감독의 수가 너무 많아 권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 제도를 내놨지만, 회원들은 오히려 “감독들이 권위주의에 빠질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10%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이 이를 반영했다.
교역자진급과정안=입법의회 직전까지 신학대학원생들의 반발을 샀던 교역자선발고시제도와 감리교 계열 3개 신학대학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을 3년과정(M.Div)으로 통합한다는 이 개정안은 24일 입법의회 첫째날 부결됐다. ‘교역자 수급조절’과 ‘질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으나 여론 반영에 실패해 두 마리 다 놓치고 말았다.
장개위 측은 “후배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지만 신대원생들은 “우리들을 더욱 옥죄는 개정안”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은 “누적되는 탈락자로 인한 기하급수적 경쟁률 상승과 신학대학의 입시준비학원화 등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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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위원장 김진호 감독 “제비뽑기 등 부결돼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