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8.10.31 21:34:56
기감 ‘두 감독회장’ 3일 각각 출근 예정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8회 총회가 무기연기된 가운데 31일 서울 태평로 감리교본부에는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 감돌았다.
본부측에서는 차기 감독회장의 업무 인수인계와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갔고, 본부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고수철(흑석동 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오전 출근해 직원예배에 참석하는 등 당선자로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김국도 목사 측도 취임 준비에 착수하기 위해 본부를 찾았다. 김 목사 측 인수위원들과 임마누엘교회 부목사 등 60여명은 오전부터 본부 13층과 16층을 오가며 동향을 살피면서 차기 일정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후 3시 고수철 목사는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월2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당선자로서 법적 절차에 따라 1일자로 감독회장 직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 감독회장으로부터 인수인계서와 직인을 전달받았고 법적으로 등기이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법원에 당선자 확인소송을 제출하고 예상되는 업무방해와 관련해 간접강제신청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고 목사가 기자회견을 마칠 무렵 임마누엘교회 인사들과 김국도목사 측 인수위원들이 회의실 안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들은 빈 자리에 앉거나 뒤에 서서 고 목사의 회견 내용을 지켜보기만 했다.
김 목사측 인수위원회 위원장인 권혁구 감독은 고 목사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간 뒤 마이크를 잡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총회가 합법적으로 진행됐으며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으로 정상적으로 취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의 합법적인 진행의 근거로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실행부위원회가 모두 파행으로 끝나면서 실행위 과반수 이상 의결로 한정석 서울남연회 감독을 총회 의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고, 한 감독이 위임장을 전달한 김승현 중부연회 감독의 사회로 총회가 진행된 만큼 모든 절차가 적법하다고 설명했다. 사회법과 관련해서는 확정판결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비록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신경전으로 지친 표정이었다.
한편 고 목사와 김 목사는 오는 3일 각각 감독회장으로서 본부로 출근할 예정이다. 고 목사는 강승진 목사를 행정기획실장으로 임명해 모든 절차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며, 김 목사는 감독회의를 열어 행정기획실장을 임명한 뒤 본부 행정을 꾸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총회 때와 같은 충돌이 예상돼 감리교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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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주님의 위로와 상급이 성도님들과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