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목사제 폐지 당연하다
임시목사는 1년에 한번씩 시무투표를 해서 청원서를 내어야 한다는 총회법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는 총회의 공문으로 노회들이 깊은 혼란에 빠져 있다.
지금까지 느슨하게 잘 봐주던 총회가 왜 이렇게 성난 표범으로 돌변했는지 그 내막을 자세히 모르겠으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법대로 시행하겠다는 의지는 참으로 가상하다. 아무리 좋은 법을 갖고 있은들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법은 시행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문제는 법을 법대로 시행하겠다는 총회의 결연한 의지가 아니라 잘못된 총회법 자체에 있다. 총회법을 시급히 개정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총회법의 모순
총회법 3장 4조 ‘목사의 칭호’ 항목에 위임목사, 임시목사를 구분해 놓고 있다. 사실은 전혀 구분할 필요가 없는데, 힘들게 그리고 지면을 낭비하면서까지 굳이 구분해 놓고 있다.
가만히 뜯어보면 이 구분은 실로 엉뚱하다. 모순이기 때문이다.
그 조항에 의하면 위임목사는 “한 지교회나 1구역(4 지교회까지 좋으나 그 중 조직된 교회가 하나 이상됨을 요함)의 청빙으로 노회의 위임을 받은 목사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그 담임한 교회를 만 70세까지 시무한다.”라고 되어 있다. 임시목사는 “공동의회에서 출석 교인 3분의 2 이상의 가결로 청빙을 받으나 그 시무기간은 1년간이요” 라 되어 있다.
위임목사가 되는 조건은 ‘한 지교회나 1구역’의 청빙이다. 참으로 막연하다. 한 지교회라면 담임 목사를 청빙하는 교회일 것이고 1구역은 조직교회가 포함된 4개의 지교회이다. 해당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청빙이 성립되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 법 조문으로는 전혀 알 수 없다.
통상적으로 공동의회에서 출석교인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을 경우인데, 이 법은 그것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해당교회와 상관없이 1개 조직교회가 포함된 지교회들이 마음대로 담임목사를 청빙하여 노회의 위임을 거쳐 해당교회에 보내면 해당교회가 과연 수용하겠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법조문일 뿐 아니라 구체적인 청빙요건이 결여된 법도 아닌 법이다.
이런 법을 지금까지 총회법으로 지키고 있으니 한심해도 보통 한심한 것이 아니다. 우리 교단에도 분명 법조계에 있는 장로가 있을텐데, 아니면 법을 전공한 목사도 있을텐데,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개혁주의 노선을 걷는 교단으로서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 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공동의회를 소집하여 출석교인 과반수의 참석 하에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모든 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임시목사를 청빙할 때와 무엇이 다른가. 임시목사도 그렇게 한다. 전혀 구분이 안된다. 그러므로 위임목사와 임시목사를 구분할 필요는 전혀 없다.
2. 임시목사제 폐지의 당위성
청빙조건이 같다면 위임목사와 임시목사의 구분은 무용하다. 혼란만 일으킨다.
현재 우리 교단의 임시목사는 해당교회에서 공동의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지 못한 경우이다. 그래서 임시로 담임목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인권적이다.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으니 1-2년간을 지켜보고 위임하든지,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라는 식이다. 거기에는 교인들이나 장로들에게 잘 보이라는 음흉한 압력이 내포되어 있다. 목사에게 고삐를 채우는 것이다.
이는 소위 회사의 인턴과정과 같은 것인데, 수 십 년간 목회를 한, 익을대로 익은 목사를 인턴으로 취급하는 것은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비하이며 모욕적인가.
따라서 1-2년간의 유예기간을 둘 필요가 없다. 위임목사로 가결되지 않으면 즉시 그 교회를 떠나게 해야 한다. 괜히 머물면서 교인들에게 아양을 떨며 가결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 교회와 맞지 않으면 떠나면 된다. 그러니 임시목사는 필요치 않으며, 당연히 임시목사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만일 조직교회가 미조직교회로 전락할 경우, 위임목사는 자연히 전도목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 교단의 전도목사는 모두 미조직교회 담임목사들이다.
그렇게 하면 임시목사의 청원기간을 연장해 달라느니, 못 해준다느니 하면서 왈가왈부하지 않아도 된다. 혼란도 없어진다. 이 얼마나 산뜻한가.
3. 총회법 개정의 긴급성
차제에 총회법은 개정되어야 한다. 한 두 문제가 아니라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구시대의 유물처럼 현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법은 항상 개정되어야 한다.
왜 개정해야 하는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당장 첫손에 꼽아지는 것은 선거법이다. 우리 총회의 선거법은 직선제다. 그것을 잠정시키고 지금까지 제비뽑기라는 간선제를 시행하고 있다. 제비뽑기는 하나님이 직접 일군을 택하는 방식으로 이미 우리 총회에 가장 적합한 법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 편법으로 남게 하지 말고 정식법으로 채택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전도목사법이다(7항). 비인권적, 차별적 구시대의 이 법조항을 속히 개정해야 한다. 똑같은 목사가 투표권, 가결권, 피선거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18세기에도 없었던 법이다.
이런 법이 21세기 우주시대에도, 예수님의 재림이 다가오는 이 시대에도 버젓이 행세하고 있다는 것은 장자 교단이라 자처하는 교단에 치명적인 치욕이다. 이 치욕은 이 교단에 속한 모든 목회자들과 교인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열등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손을 대야 할 법조항이 많을 줄 안다.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는 이 때가 법개정을 할 절호의 기회다. 총회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법개정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 그래야 자자손손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는다.
2009-04-04 19:21:13
121.xxx.xxx.4
|
|
0
17852
1191
1085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 주가 쓰시겠다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