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합동 그 이후 ①노회정비] 합동정신 구현 '청신호'
명칭문제 해결도 결실 ... 무지역화 우려도
2007년 08월 13일 (월) 10:44:58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kr
▲ 동일 지역 내의 노회간 합병은 교단합동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이루어진 여수노회의 합병 선언식 모습.
하나로 통일된 교단의 최대과제 중 하나는 오랜 세월 다른 울타리에서 살아온 지역교회들 사이의 융화이다. 가까이 이웃한 교회들끼리 한 가족이라는 동질의식을 공유할 수 있어야 교단 합동은 선언적‧상징적 의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호남‧충청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동일지역 노회 간 합병사례들은 하나 된 교단의 미래를 밝히 보여주는 청신호라 아니할 수 없다. 목포서노회를 시작으로 물꼬를 튼 노회합병은 고흥보성노회 군산남노회 동대전노회 무안노회 순천노회 함평노회 등지로 번져갔고, 최근 여수노회의 합병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이들 노회는 서로를 구분 짓던 또 하나의 단단한 울타리를 무너뜨림으로 교단합동의 정신을 구현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 노회에서 눈에 띌만한 잡음이나 갈등이 분출되지 않고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순천노회장 정은석 목사는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주어 노회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노회와 소속 교회 발전에 긍정적인 면들이 많이 나타나 시너지 효과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밝힌다.
당초 기대했던 노회정비나 노회합병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광주노회 목포노회 전남노회 전북노회 등이 합동후속처리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혹은 자발적인 협상으로 명칭 문제를 해결한 것 또한 의미 있게 평가할 대목이다.
노회 명칭문제는 정통성 혹은 역사성이라는 요소와 맞물리며 당사자간 자존심 싸움 혹은 세력경쟁을 야기할 수 있는 불씨였기에 마지막 단계에까지도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했던 사안이었다. 실제 몇몇 노회들의 경우에는 아슬아슬한 고비들도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은 차후에 남아있는 갈등의 소지들도 성숙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일부 노회들의 지역경계를 넘어선 섣부른 이합집산과 그 결과로 나타난 무지역화는 서북지역 노회들에 이어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역경계 침범 사례에 대한 관련 노회들의 이의와 청원이 잇따르는 것 역시 심각한 후유증이다.
특히 전주지역의 경우는 교단 합동이후 무려 8개 노회가 인구 60만에 불과한 도시의 지역교회들을 분점하는 양상이 되어버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도권과 중부권 여러 곳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노출돼 총회는 물론 조만간 구성될 대회의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가 일관되게 주창해온 지역노회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관련지역 당사자간 화합과 결단을 통한 노회 정비 작업을 이끌어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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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갱협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