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회 만이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인가?
작성자 : 광야 2007-09-08 14:00:28 조회: 371
최근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베네딕토 16세가 가톨릭 교회만이 유일한 보편교회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바가 있다. 한기총에서도 그런 교황의 발언을 비판한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그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볼아 봐야 한다. 왜냐하면 개신교, 그것도 한국 개신교는 자신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진리대로 사는 교회라고 아주 굳게 믿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자신들 처럼 생각하고 자신들 처럼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비난하고 정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국 개신교회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보편교회라고 언명하지 않았을 뿐이지 보이는 사고방식이나 언행은 베네딕토 16세의 언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과연 한국 개신교회만이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인가. 그에 대해서 한가지 생각해볼 것은 기독교 2000년의 역사가 흘러온 과정이다. 한스 큉은 기독교가 2000년동안 여섯가지의 패러다임 변천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 묵시문학적 패러다임, 고대교회의 헬레니즘 패러다임, 중세의 라틴 가톨릭 패러다임, 종교개혁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의 종교개혁 패러다임, 이성의 시대라 불리던 18세기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근대 계몽주의 패러다임, 그리고 지금 현대에 등장한 교회간 대화와 일치 노력의 현대 에큐메니컬 패러다임이 그것이다.
과학 이론에서의 패러다임은 한 시대를 지배하는 지배적 사고이지만, 그 지배적 사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그런 의문이 가설이 되고, 가설이 실험과 연구를 통해 검증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성립되면 구 패러다임은 폐기된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더이상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패러다임 변천은 그 시대를 주도하던 패러다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다고 해서 구 패러다임이 사멸되진 않는다. 단지 구 패러다임에 속한 교회는 내부적 논리 체계로 자신을 무장하여 외부의 자극을 거부하고 자신을 게토화 시켜 보존 시킬뿐이다. 그래서 동방 정교회가 헬레니즘 패러다임을 보존하고 자신을 공고히 하며, 로마 가톨릭 교회가 라틴 가톨릭 패러다임을 보존하고 자신을 공고히 한것 처럼 개신교회 역시 종교개혁 패러다임을 보존하며 고수하고 있다.
우리가 이젠 인정해야 할것은, 종교개혁과 개신교회의 등장은 2000년의 기독교 역사를 돌이켜 보면 패러다임의 변천의 과정에서 나온것이라는 점이다. 종교개혁 패러다임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갖가지 의문과 도전을 받고있던 로마 가톨릭 패러다임을 대체할 새롭고 신선한 패러다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개신교회가 고수하는 종교개혁 패러다임이 갖가지 의문과 도전을 받고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개신교회가, 그것도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겨우 120년을 차지하는 한국 개신교회가 오만하게 굴 근거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신교회는 자신만이 우월하고 하나님이 유일하게 인정하신 보편교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00년 기독교 역사의 흐름을 볼때, 종교개혁 패러다임에 도전할 새로운 기독교 패러다임이 등장할것은 분명해보인다. 이미 우리 곁에 등장했지만 우리가 못알아 보고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국 개신교회는 이제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겸허하게 기독교를 멀리 깊게 보는 통찰을 가져야 한다. 그런 통찰을 가진다면 한국 개신교회를 구할 새로운 방법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2007-09-08 14:00:28
121.xxx.xxx.89
|
|
0
17852
1191
986 
[사설] 제92회 총회의 주요 진단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