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법은 멀고 사회법은 가깝다!"
[초점:자정 능력 잃은 감리교]교단이 사회법정 찾게 만든다
입력 : 2008년 09월 10일 (수) 00:37:19 [조회수 : 1139]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신경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동주 목사)는 과연 초법적인 기관인가. 감독회장 후보 3인은 이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사회법에 '후보등록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낸 것일까.
지난 9월 4일 기감 총회특별재판위원회(특별재판위·위원장 한정호 목사)는 신기식 목사(신생교회)와 이정원 목사 등이 감독회장 및 감독 후보자격 심사와 관련, 선관위를 고소한 건에 대한 심리를 가졌으나 "선관위는 총회특별재판위의 재판대상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원고 측에 재판을 진행해야할 이유를 묻기 위해 답변서를 요청했다.
"총회행정재판법에 따르면 특별재판위는 의회나 의장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한 사안을 다루는 기구이기 때문에 의회에 포함되는 당회, 구역회, 지방회, 연회, 총회에 해당되지 않는 선관위는 특별재판위의 재판 대상이 아니다"는 것이 특별재판위의 논리다.
▲ 총회특별재판위원회(위원장 한정호 목사)에 선관위를 고소한 신기식 목사. ⓒ뉴스앤조이 김은석
이에 신기식 목사 등 원고 쪽은 기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미리 공개한 소명자료에서 "'총회'는 총회에서 조직된 각 위원회를 포함하며, '감독회장의 행정처분'은 감독회장의 행정을 수행하는 일선 책임자를 포함하는 의미"라고 주장하며 "총회 특별위원회 소속인 선관위는 특별재판위의 재판 대상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목사 등은 또 특별재판위가 "만약 '총회'라는 문자적인 의미에 집착한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선거법을 위배한 경우 어떠한 행정재판도 청구할 수 없게 되므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위법 결정을 변경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하고 이럴 경우 선관위가 초법적인 기관이 되며, "교회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감독회장 후보 3인(강흥복·고수철·양총재 목사)이 교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국도 목사 후보등록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낸 건에 대한 심리도 9월 5일 서초 민사법원 358호실에서 열렸다.
이날 피고 측 변호인은 '교회법에 교회문제는 교회 내에서 우선 해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사회법에 나온 것은 잘못되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원고 측 변호인은 '교회 내에서 제대로 판단이 행해지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사회법으로 나온 것이고, 이번 사안은 교리적이거나 신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의 자격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법의 판단을 받는 것이 불합리하다 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회장 후보 3인이 사회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알려진 이후 기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또 장동주 선관위원장은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교회법을 거치지 않고 사회법으로 문제를 가지고 간 세 후보에 대해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문제를 삼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감독회장 후보 고수철 목사(흑석동제일교회)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후보자격 문제를 사회법에 제기하도록 만든 책임이 선관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사회법에 호소하기 전에 감독회장과 선거관리위원장, 선관위 전체에 6번이나 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사람들이 김국도 목사를 고발한 것으로 오해하지만, 선거행정을 관장하는 교단 책임자인 감독회장을 대상으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라며 특정후보를 비방할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선관위가 후보자 기호추첨을 했던 7월 29일 전체회의에서 특별심사위원회에 넘기기로 한 후보자격문제를 아직도 넘기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범죄경력조회서에 실효된 형이 포함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관위원들이 교리와 장정에 나와 있는 '25년 동안 무흠했는가'를 살피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지난 9월 4일 전체회의에서 CBS에서의 합동토론회 무산과 관련해 참석을 거부한 강흥복·고수철·양총재 후보에게 경고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 후보자격 문제를 사회법으로 고소한 감독회장 후보 3인과 중앙연회 이정원 목사에 대한 법적 제재안을 논의했으나 결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도 목사의 후보자격문제는 여전히 총회특별심사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리교단의 개혁을 외치고 있는 목요기도회(운영위원장 황광민 목사) 소속 목회자들은 지금이라도 25명의 감독회장 및 감독 후보 전원에게서 실효된 형이 포함된 범죄경력조회서를 접수해 철저히 심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9월 11일 다시 열리는 총회특별재판위에서 새로운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선관위는 교단법상 어떠한 제제도 받지 않는 초법적인 기관이 된다. 그렇게 되면 신기식 목사 등이 강조했듯, 감리교 선거철마다 사회법에 고소고발하는 일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감리교인들의 자부심인 '교리와장정'에 흠이 생기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며, 이미 사회법에 호소한 감독회장 후보 3인의 결정이 옳았다는 걸 입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 고수철 목사(흑석동제일교회)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후보자격 문제를 사회법에 제기하도록 만든 책임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최종편집 : 2008년 09월 10일 (수) 22:34:05
김은석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전체기사의견(5)
* 로그인하신 후 2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성 글이나 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리면 통보 없이 삭제 합니다. [상세보기]
어떻해
(59.XXX.XXX.236) 2008-09-10 23:32:10
오죽하면
저기 저 동네도 그렇지만 이 동네도 그러네.왜들 그러슈 예수님은 낮아지라고 말씀 하셨는데.왜 하늘만 처다보슈 하나님 하고 같이 되려 하슈.존경 하지않는 목사들이여 제발 제발 낮아 져 바유 니좋고 나좋고 안그러싸유
이광무
(121.XXX.XXX.238) 2008-09-10 21:11:35
회장은 내가 되는 게 아니요!
회장(총회장)은 내가 되겠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운동해서 되면, 그런이는 회장을 할 수 없어요. 내가 회장이라고 나서서 지시만 하면 회장노릇 다 되는것이 아니잖소?
다른이들이 억지로라도 추대해서 되어야 진정한 회장이고, 노릇을 하는 것이죠.
예수님을 그만 괴롭힙시다.
이광무
(121.XXX.XXX.238) 2008-09-10 21:04:13
사회법에 걸리니까!
교회들이 자주 사회법에 호소를 해서 사회적으로 비난 받고, 법조계도 골머리를 앓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안타까운 일이요, 또한 이로 인해 실족하는 이들이 많으니, 그 목에 연자맷돌을 매 물에 던지는 것이 낫겠오.
교인(믿는자)이라고 하면서, 교회법은 지키지도 않으면서, 세상법을 위반하니 세상법으로 나갈 수 밖에 없지요.
회복하려면 다른 방법은 없고 회개하는 수 밖에 없는데,... 가끔 지도급 인사들이 언론에 대고 회개해야 한다는 둥 회개한다고 말은 하면서, 실천은 안하고 열매가 없으니 자신들이나 교회를 더욱 구렁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만들고 말아요.
제발 높아지려고 싸우지 말고, 회개하고 물러나세요. 그러면 구원의 기회는 올수 있지만, 계속 싸우면 구원은 영영 멀리 달아나고 말거요.
개구장이데니스
(222.XXX.XXX.168) 2008-09-10 15:52:20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지
감독후보 4분중에 누가 선출되던지간에 다 하나님의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렵니까? 흥하는것도 하나님이시요 망하게 하시는분도 하나님 이십니다. 후보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것이 아니라 후보로 나왔지만 당선될 가능성이 없기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냥 후보중에서 선출하시면 될것 같네요. 누가 선출되던 그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됩니다.
배타적논리합
(68.XXX.XXX.178) 2008-09-10 03:28:38
희망
감독회장 후보 3인(강흥복·고수철·양총재 목사)이 선거와 괸련된 기존의 잘못들을 풀어가기 위해 상식선에서 조직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지 않기를 기도드립니다.
전체기사의견(5)
|
|
0
17852
1191
990 
[데스크시선]300만 원 돈 봉투와 이단과의 거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