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길3-제비뽑기 재고
2004년 08월 09일 (월) 12:00:00 정은주
재고되어야 할 제비뽑기 제도
현재 예장총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비뽑기로 임원을 선출하는 데 있어, 3년 동안 시행되는 것을 지켜본 결과 돈 쓰는 부정선거를 막는 좋은 효과도 있으나, 얘기치 못한 부작용도 없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비뽑기 제도에 대한 재고를 제안하고자 한다.
제비뽑기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몇 해 동안 찬·반론이 대두되다가 4년 전 진주 총회 때 만장일치로 그 시행을 결정했으며, 그 후 많은 총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비뽑기는 올해로 3년째 시행되고 있다.
예장총회의 이 같은 결과에 통합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공청회를 열기도 하는 등 타교단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으나, 실제로 제비뽑기의 시행은 유보했으며 종전같이 투표 형식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부정 없는 깨끗한 선거가 치러진다면 무기명 비밀 투표로 임원 선거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아무리 제비뽑기 제도가 성경적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총회 임원 선거에서 공공연히 드러난 부정 선거를 막을 도리가 없어 한 세기 이상 지속되어 오던 투표 방식을 포기하고 그 차선책으로 선택한 제비뽑기 제도는 현재 요행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 교단 내에 대두되는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의 난립을 막고, 정책 시행의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바, 제비뽑기 제도의 재고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선거의 부정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차선책으로 제비뽑기 제도를 앞장서서 정착시키는 데 일조를 했던 사람으로서,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원리원칙 대로 투표제도를 환원해야 한다는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총회 임원 후보자들이나 총대들이 각성하여 부정선거를 뿌리 뽑고, 공명정대한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총회를 살리는 길이다. 이종겸 원로목사(성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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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로 정착되는 '제비뽑기' 발전적 보완 대책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