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시그레이스>를 통해 보는 '하나님 나라'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 옮긴이 김재일 목사, "아미시의 삶을 보자"
입력 : 2009년 04월 22일 (수) 14:07:01 [조회수 : 742] 정효임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김재일 목사는 "아미시 공동체는 겸손을 넘어 드러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지난해 미국 베스트셀러 <아미시그레이스>를 옮긴 김재일 목사는 아미시 공동체를 소박한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정작 아미시 공동체는 책 제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며 책을 번역한 소감을 말했다. 그만큼 아미시 공동체는 겸손을 넘어 드러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지난 4월 20일 오후 5시 서울 혜화동 <뉴스앤조이> 세미나실에서는 <아미시그레이스>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 및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김재일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이 책을 통해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 책은 2006년 10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니켈마인스에서 일어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이 사건은 현대 문명이 안고 있는 모든 번잡한 문제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아미시 마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 이 사고에서 어린소녀 5명이 죽고 5명이 큰 상처를 입었다.
미국인들은 아미시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일어난 것보다 아미시가 보인 반응에 더욱 놀라워했다. 어린 소녀의 생명을 빼앗아간 살인자를 용서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랑과 자비, 용서를 실천한 아미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의 부제가 '21세기 용서의 바이블'인 이유도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용서의 경지를 아미시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일 목사는 "아미시 사람들은 자기 딸을 죽인 살인자에 대해 심판하지 않는다. 단지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나라에 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용서했다는 것이다"며 "그들은 예수님 말씀을 믿음으로 겸손하게 믿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 <아미시그레이스>/ 도널드 크레이빌·스티븐 놀트·데이비드 위버 제커 지음/ 김재일 옮김/ 뉴스앤조이 펴냄/ 272쪽/ 1만 원.
미국 펜실베니아 주 랭캐스터 카운티에는 아미시 마을(Amish Village)이 있다. 아미시는 400여 년 전 종교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 온 독일·스위스계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현대 물질문명을 거부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공동체를 일컫는다. 현재 미국 27개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약 375개 아미시 공동체가 모여 살고 있다.
아미시는 신앙에서 제자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르려고 한다. 김 목사는 "일반적으로 보수 쪽 신앙은 부활하신 주님만 믿으려 하고 진보 쪽 신앙은 역사적 예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미시는 예수님을 통째로 믿는다. 말 그대로 믿고 따른다"고 설명했다.
아미시는 전쟁은 물론 경쟁을 거부하고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한다. 탐욕을 버리고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 즉 사람은 경쟁하고 지배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며 배려하는 존재라는 것.
아미시는 교회도 교인도 없다. 마을에서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예배를 보고, 목사는 교도들이 추천하고 그중에서 제비뽑기로 정한다. 목사는 목회에 대한 어떤 대가도 받지 않는다. 또한 아미시는 개종을 강요하지 않고 선교를 강조하지 않는다. 초대교회와 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아미시는 온가족이 농사를 짓고 하루 종일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다. 이들의 기도는 조용한 목소리의 침묵 기도다. 간증이나 대표 기도는 말하는 자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 해서 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TV도 컴퓨터도 없다. 독서를 한다. 이게 교육이다. 욕심도 없고 유행에도 관심이 없다. 가족과 함께 노동하고 함께 하는 그 자체가 천국이다.
김재일 목사는 "아미시는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 산 위의 등불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아미스를 통해 달라지는 것보다 아미시를 보고 '하나님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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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료하는 여호와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