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감목] 감리교 사태의 해법과 우리의 주장
입력 : 2011년 09월 30일 (금) 03:27:14 / 최종편집 : 2011년 09월 30일 (금) 03:48:34 [조회수 : 57] 당당뉴스 운영자webmaster@dangdangnews.com
감리교 사태의 해법과 우리의 주장
최 형근 목사
(전감목 개혁연대 정책위원장)
비록 감리교 사태가 시간이 흐를수록 해법을 찾기가 더 힘들어가는 형국처럼 보이지만 이제 그 해결의 끝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고백한다. 감독회장 재선거 무효소송과 총회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이 일차적으로 모두 원고 승소 판결이 났을 때에 항소를 통한 지루한 법정 소송으로 가든지 아니면 항소포기와 비송을 통한 법원의 임시감독회장 임명으로 국면이 전환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직무대행과 감독들과 김국도 측의 합의하에 직무대행의 상무에서 벗어난 행정총회를 법원에 요청하는 국면으로 전환되었다. 물론 다루어야 할 내용을 미리 법원에 허락을 받는 것이지만 그 안건의 내용이 심히 중요한 것들이다. 감독인준, 감사보고, 공천위원보고, 입법총대선출 등 네 가지를 합의했으며 총회일시는 빠르면 감사가 끝나는 10월 중 혹은 11월에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하고 백 직무대행은 총회개최에 대한 법원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감리교의 다른 해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법원에 행정총회불가 탄원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현재까지 행정총회 불가 진정서를 제출한 단체나 개인은 감리교정상화수습대책위원회, 전국평신도단체협의회, 서울연회평신도단체, 박기창 외 총대11명, 신기식 등 5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법원도 직무대행에게 몇 가지 해명을 요구하며 행정총회 허락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감리교회의 미래는 다시 한 번 법원의 판결에 의해서 요동칠 것이다. 그러나 비록 행정총회가 법원에 의해서 허락된다할지라도 그 진행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고 감리교는 또 다시 세상에 부끄러움만 드러내게 될 것이다.
현 감리교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1. 행정총회를 통한 정상화의 길?
입법총회까지 생각하고 밀어 붙이는 김국도 측과 총회를 통해서 감독취임과 함께 본부의 각국을 정상화해서 감독들의 입지를 확인 받으려는 감독들 그리고 감리교 최고 수장역할을 해보고 싶은 직무대행의 입장이 맞아 떨어진 해법으로 보이지만 진정으로 감리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최악의 선택이다. 먼저 지금의 행정총회가 28차 안산 총회의 연장인지 아니면 이미 지나간 시간은 다 무효화하고 새로운 총회를 여는 것인지 법리적으로 분명하지 않다. 새로운 총회라면 그것은 장정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법원의 허락에 근거한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법원의 허락이 행정총회의 법적 근거라면 이제 누구도 감리교 장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장정을 포기하고 세상의 법에 감리교를 통째로 넘기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감리교회는 세상의 법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법원에 허락을 구걸하다시피하면서 열리는 행정총회는 몇몇 정치적인 집단이나 인물들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될 것이고 이것은 진정한 감리교의 정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 십 년간 알면서도 서로 묵인하고 눈감아 준 금권타락 선거와 이 일에 앞장선 부패한 총대제도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결코 감리교회가 정상화 될 수 없다. 따라서 행정총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실상은 진정으로 감리교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개해야 할 사람들일 뿐이다.
2. 재선거나 재투표를 통한 정상화의 길?
법리적으로는 가장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비록 법원에 의해서 무효판결이 나왔지만 전감목이 재선거에 집중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가 발생한 자리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발상이다. 왜냐하면 감리교회 사태가 선거에 관련한 문제로부터 파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의 감독회장 선거가 모두 다 파행을 겪으며 감리교회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법대로만 하면 문제가 없으니 법에 의해서 재선거나 재투표를 치르면 정상화가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감독선거 후보당사자들의 신변이 지난 2-3년 동안에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장정을 고쳐서 입후보의 자격을 새롭게 규정하든지 아니면 스스로 장정을 위배하면서 시간을 되돌려서 지금을 그 때의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후보등록을 받아주지 않는 이상 근본적으로 입후보 자격부터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재선거나 재투표는 시간을 돌리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아마도 재선거가 법적으로 가능하려면 2012년 10월이 지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감독회장의 잔여임기가 다 끝난 다음에 전혀 새로운 인물들이 지금의 장정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법적으로는 정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선거도 이미 본 것처럼 또 다시 일부 반대세력들에 의해서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3. 모든 감리교 연회원의 총의를 묻자
우리 전감목은 행정총회를 분명히 반대한다. 그리고 재선거도 시간을 돌리지 않는 한 지금에 와서는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 이미 수차례 밝힌 바와 같이 진정한 감리교회의 뼈를 깎는 회개와 새로운 변화를 담보하지 않는 정상화는 더 큰 죄악이기 때문이다.
이미 감리교회의 이 모든 수치와 죄악은 감독직을 둘러싸고 드러난 금권타락 선거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낡고 부패한 총대제도 때문이다. 이미 감리교 초유의 사태로 법원에서조차 감독선거를 부정선거로 판결(경기연회)을 내린 상태이다. 이제 연회 감독도 직무대행의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경기연회 감독선거 뿐이겠는가? 다른 연회 감독 선거들도 다 사회법 앞에 선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하늘이 아는 수십 년 쌓아온 우리의 죄를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가장 근본적인 죄를 하나님 앞에 감리교 성도들 앞에 회개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어떻게든 사태의 근본적인 죄악을 덮고 자기들이 권력을 잡으면 모든 것이 정상화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행정 총회는 이런 죄악의 연장선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들이 적당히 합의하고 뜻을 맞춘다고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 이미 한 번 총대가 되면 은퇴할 때까지 총대가 되는 제도 속에서 다시 그들에게 해법을 맡긴다는 것은 연목구어와 같은 일이다. 이들은 적당히 권력을 나누어 가지고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예전의 금권타락의 길을 반복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하나, 감리교회 장정의 정신과 대의민주정치의 뜻에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감리교 모든 연회원의 총의를 묻고 그 결정에 따라서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김국도 목사의 감독후보 피선거권문제까지도 포함해서 개혁 입법에 관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모든 연회원에게 총의를 묻는 것은 장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
둘, 모든 연회원의 의사를 묻고 회개와 화해를 위한 연합연회 소집을 제안한다. (2012년 4월 연회) 현직 감독들은 더 이상 총대들과 몇몇 소송당사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감리교 사태의 해결 방법을 찾지 말고 모든 연회원의 총의를 물어서 해결 할 수 있는 연합연회에 힘을 모으라.
셋, 공청회를 통해 감리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감리교의 진정한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개혁입법안 만들 것을 제안한다. 전감목은 선거제도 감독제도 총대제도를 개혁하는 3대 개혁 입법안을 제시한다.
넷, 감리교의 오래된 관행 같은 금권 타락 선거의 죄악을 스스로 회개하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요동치고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새로운 감리교회를 만들기 위해 총의를 묻기 위한 연합연회 소집에 서명하고 동참해 주실 것을 모든 연회원들께 제안한다.
감리교회의 운명을 언제까지 법원에 맡기고 그 판결에 끌려 갈 것인가 우리는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수치를 알아야 한다. 이제 감리교회는 스스로 하나님 앞에 통회하고 회개하며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서만 지금 우리의 모습을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일을 절대로 지금의 총대들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다. 모든 감리교 연회원의 총의를 통해서만 해결되어 질 수 있고 그래야만 모두가 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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