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균 기자
Subject 동평양노회 분립 가시화
동평양노회 분립 가시화
14일 임시회서 분립위 보고 통과…진통 계속
동평양노회가 일부 회원의 반발 속에서 노회분립을 위한 제반 사항들을 마무리하며 분립을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동평양노회는 본격적으로 분립절차에 돌입, 오는 총회에 분립을 청원할 수 있게 됐다.
동평양노회(노회장:김진웅 목사)는 3월 14일 천우교회(배광영 목사)에서 제155회 2차 임시회를 갖고, 지난 155회 정기회에서 발족한 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길자연 목사·이하 분립위)의 보고를 통과시켰다.
분립위 서기 박보근 목사는 분립을 위한 합의사항을 보고하며, 노회명칭은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은 평양노회 남쪽은 동평양노회를 사용하되 한 회기 동안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의록과 고퇴는 평양노회 △노회직인은 동평양노회 △노회재산 칼빈대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50:50 분할 △90회 총회 총대는 양측 동수로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총회 전까지 대외적인 관계는 동평양노회에서 맡기로 했으며 교회쟁탈행위를 금지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임시회는 5시간의 회의시간이 보여주듯 분립 찬반의견이 엇갈리며 격렬한 논쟁이 계속됐다. 분립반대를 외친 황정식 김중석 목사 등은 “분립에 반대하는 회원이 있음에도 양측을 중심으로 분립위를 구성한 것은 불법”이라며, “조직부터 법적인 문제가 많은 분립위에 전권을 부여하고 그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분립반대 측은 현재 분립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분립에 반대하는 회원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길자연 박보근 목사 등 분립에 찬성하는 회원들은 “분립위는 전권을 가진 것으로 보고한 내용은 그대로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교회를 돌보고 지원해야 할 노회가 그 기능을 못한다면 분립을 해서라도 제 기능을 찾아야 하고, 그런 점에서 분립을 생산적인 노회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결국 임시회의 논쟁은 “이미 노회는 양측이 마음을 합해 일할 수 없는 상태에 와있음을 인정하자. 모든 것을 인정하고 분란을 종식시키는 마음에서 분립위의 보고를 받아들이자”는 발언을 끝으로 분립위의 보고가 통과됐다.
우여곡절 끝에 노회분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앞으로도 동평양노회의 내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분립반대 회원들은 양측 어디에도 가담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고 나아가 자신들의 세를 결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교회가 노회구성 요건인 21당회를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이대로 분립이 진행되더라도 총회에서 분립위원회가 나왔을 때 분립 반대 혹은 양측과 다른 노회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180여 교회 600여 명의 목사회원을 가진 교단 최대 노회의 분립이 쉬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박민균 기자 등록일 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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