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진젠돌프(Nikolaus Ludwing von Zinzendorf, 1700-60)
경건주의 운동이 교회조직 형태로 정립된 것은 진젠돌프에 와서이다. 그는 1700년 5월 26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작센의 각료였던 아버지는 그가 6주밖에 안되었을 때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그는 외조모에게 가서 지냈다. 외조모는 경건한 신자로서 경건주의 운동에 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스페너의 친구였고 열정적인 경건주의자였다.
그녀의 좌우명은 "기도하고 믿고 기다리라 하나님께서 손짓하실 때 십자가도 고된 일도 피하지 말라"였다. 외조모의 경건한 삶을 통해서 진젠돌프는 신앙적 감화를 많이 받았다.
10세 때 그는 할레에 있는 프랑케 문법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다른 다섯명의 소년들과 함께 <겨자씨단>을 만들었다. 그들은 전인류를 사랑하고 복음을 전파하기로 맹세했다. 그는 비텐베르크 대학과 유트레히트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다.
우드(A. S. Wood) 박사는 진젠돌프와 관련된 일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719년 유럽 여행을 하던 중, 그는 뒤셀도르프 화랑에서 한 그림을 보고 감돌을 받았다. 그 그림은 도메니코 페티(Domenico Feti)의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인데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의 모습이었다. 그 그림 아래에는 "너 위하여 이 모든 것을 주었는데 너는 나를 위하여 무엇을 주느냐?"라고 쓰여있었다. 그가 그의 생애를 작센 주를 위해 바치기 보다는 그리스도를 위해 바치기로 한 시기가 바로 그때였다.
1722년 그는 모라비아교도 피난민들을 베스텔스도르프에 있는 그의 토지에 정착시켰다. 처음 몇해 동안에 이 곳에 와서 정주하게 된 사람이 300여명이 되었다. 그들은 진젠돌프의 영지 안에 헤른후트(Herrnhut, 주님의 보호라는 뜻)라는 마을을 세우고, 진젠돌프를 지도자로 삼았다.
1727년 헤른후트에서 성령의 역사가 있은 후 진젠돌프는 그의 선교적 비젼이 모라비아 형제들을 통해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1737년에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유럽의 여러 지역을 억행하였고 영국과 북아메리카도 방문하였다.
진젠돌프는 재능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교사, 목사, 신학자, 선교사, 찬송 작시자, 행정가였다. 그는 교회연합운동의 창시자였다. 그의 목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전파에 있어서 연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종교적 표현에 있어서 감정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는 진실된 경건주의자였다. 그의 이상은 고상하고 순결하였다. 그는 사람의 영혼을 구하는 것을 일생의 목적으로 삼았다. 그는 어려서 결심한 것을 한평생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의 영향 아래 있던 모라비아 교회는 초대교회로 되돌아가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족례와 애찬 그리고 제비뽑기 등 사도시대 교회의 제도와 관습을 회복시켰다.
그들이 많은 찬송가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피와 땀을 서술하는 가사로 이루어져있다. 그들은 구원의 확신에 있어서 철저하였고, 진리에 대한 신념은 견고하였다.
진젠돌프는 22세 때 <순수한 유유>라고 부른 교리문답서를 만들었다. 그것은 78개의 문답으로 되어 있으며, 자녀교육을 돕기위한 것이었다.
그는 이성(head)이 가슴(heart)을 앞지르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에 의하면, 외부로부터의 강제는 결코 신앙심을 갖게할 수 없다.
진젠돌프는 성경에서 매년 365구절을 주의깊게 선택했다. (때로는 이것들을 소책자로 인쇄했다). 매일 이 구절들 가운데 하나가 제비로 뽑혔다. 이 한 구절을 중심으로 독서하고 담화하고 노래했다. 그것은 그날 하루의 지침이요 주제요 중심이었다.
고아원을 열었을 때, 진제돌프는 기숙사의 어린이들을 세반으로 나누었다.
1) 죽은 자(the dead)
2) 각성자(the awakened)
3) 회심자(the converted)
그는 어린이들이 '회심'하는 것을 보려고 그의 전력을 다하였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설교했고, 그들과 함께 기도했다. 그는 그들의 구원문제에 관하여 한사람씩 그들과 이야기했다.
그에 의하면, 부모들은 자기들의 특유한 종교적 체험 형태가 자기 자녀들 속에서 동일하게 반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권리가 없다.
그는 어린이들을 극히 존중하였다. 그는 참으로 어린이들을 사랑하였다. 어린이들도 그를 사랑했다.
신학사상에 있어서, 그는 루터교 신학의 본질적인 것들을 고수했다. 물론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계시, 율법과 복음의 구별, 이신칭의, 삶의 성화, 성만찬에서의 그리스도의 진정한 임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가 독특하게 강조한 것은 마음의 종교(heart religion)였다.
그는 체험적 신앙을 옹호했으나 완전주의를 거절했다. 그는 1760년 그의 추종자들이 루터교회와 결별한 직후에 사망하였다.
4.경건주의의 영향 및 평가
경건주의는 생명력을 상실한 정통주의에 반발하여 일어난 운동이다. 1690년년부터 1730년까지 경건주의는 독일교회내에 큰 영향을 미쳤다. 17세기에 널리 읽혔던 신비주의적 신앙서적은 루터교회내의 경건주의자들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역시 개혁자 루터였다.
그래서 경건주의 운동을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정통주의는 객관적인 진리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그 진리를 개인적인 경험과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경건주의는 개인적인 신앙 경험을 강조하였다. 개혁파 내에서도 경건주의 운동이 일어났지만 경건주의의 뿌리는 루터교였다.
경건주의는 초대교회의 신앙생활 즉 완전을 지향하는 초대교회의 사랑과 능력과 셍동성을 사모하였고 신비주의적 영성을 강조하였다. 대부분의 경건주의자들은 루터의 신앙과 신학을 이어 받아 전통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신앙운동을 교회안의 운동으로 제한시키려고 했다.
게몽사조를 반대하면서 전통과의 연속성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경건주의는 보수적 운동이었고, 전통주의에 반대하여 새로운 도약을 외쳤다는 점에서 경건주의는 혁명적이었다. 실천적 측면을 강조한 경건주의자들은 중생 새로운 피조물, 새사람, 하나님의 자녀와 같은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그들을 마음의 경건과 내적 종교성, 자신이 일하는 삶의 현장에서의 경건의 실천, 금욕적 생활 같은 특징을 지녔다.
그러나 경건주의는 지나친 형식주의로 치우치기도 했다. 본래 스페너의 최대 관심은 영적 갱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경건을 자랑하는 자들이 나타냤다. 즉 종교적 교만의 함정에 빠진 자들이 있었다. 이것은 경건주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동기를 마련해 주었다.
맺는 말
경건주의 강조점은 1)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에 대한 존경 2) 개인적인 신앙경험에 대한 강조 3) 전인격적 헌신의 강조 4) 내용없는 형식에 대한 저항 등이었다.
맥네일(McNeill)박사는 청교도사상과 경건주의를 비교하면서, 그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경건주의는 청교도사상보다 더 개인적이며 주관적이다. 전자가 감정적이라면 후자는 엄격하고 지성적이다.
2) 경건주의가 사랑과 기쁨을 강조한다면 청교도사상은 신앙과 행위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 차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3) 청교도는 정치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여했으나 경건주의자는 정치문제를 회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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