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에서 거행될 거룩한 성경의 제비뽑기 사역세미나를 인도하기 위하여 비행기표를 사러 광화문에 있는 아시아나 비행기 지점에 같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고 헤메다가 우연히 명동성당 옆을 지나게 되었다.
한국천주교회의 지도자인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였다.
수많은 조문 인파행렬이 명동성당을 휘감아 돌아서 남산을 오라가는 모퉁이와 밀레오 쏘핑쎈타에까지 길게 늘어선 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고 질서정연한 조문객들의 모습을 보았다.
한국의 천주교도들은 물런 천주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이러한 종교지도자가 한국 땅에 살아 있었다고 하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하여 조문하러 왔노라고 어린 자녀들의 손을 붙잡고 조문 행렬에 서있는 비 천주교신자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불교의 스님도 찾아와서 조문하였다.
종교를 초월하고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범국민적으로 지나 간 5일 동안 그 분의 장례일을 통하여 조문객들이 무려 50만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한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통하여 그가 살아 있을 때 이나라와 이민족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살았는지를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한국 천주교111년 역사속에서 한국인 추기경의 장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프레스센타까지 세운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을 빛낸 큰 별중에 하나였음에 틀림없다.
김수환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그분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생전에 그의 선한 영향력을 받은 조문객들이 늘어선 인파행렬을 바라보며 개신교회 목사로써 부러움과 더불어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장례의 조문객들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생전에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 끼친 선한 영향력이 부러웠고 한국개신교회에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없음과 한국개신교회가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음을 부끄러워 함이었다.
그 맞은 편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락교회가 마주 서있었다.
한국개신교회의 대표자이셨고 성자라고 일컬음을 받고 존경을 받으셨던 한경직 목사님께서 돌아가셨을 때를 회상해 보았다. 그 때에도 수많은 조문인파 행렬이 영락교회에 넘쳐났었다. 그분이 돌아가신 이후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영적인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애오라지 길을 마주하고 양편에 서있는 명동성당과 영락교회에서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한분의 성자와 한분의 큰별이 세상을 떠나셨다.
우리개신교회는 천주교회 보다 숫자적으로는 배나 많은 1000만의 성도가 있고 우리교단만해도 그에 버금가는 300만 성도가 있는데 어찌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영적인 지도자가 없으며 한국사회에 진리의 등대와 구원의 방주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천주교회는 하나의 교회가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회는 얼마나 많이 분열하였는가? 그리하여 천주교회에서는 우리개신교를 가르쳐 열교라고 비하한다. 한국에 장로교단 만도 140여개 교단이 존재하고 있다. 그 대부분의 교단의 출현은 감투싸움과 자리다툼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기득권 싸움만 하지 않았어도 한국개신교회에서는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영적인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이 나라와 이 민족은 그만 두고라도 우리교단에서 만이라도 총회장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돌아 가신다면 총회산하의 300만 성도들 중에 최소한 수십만명의 조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러한 존경을 받는 영적인 지도자가 나오지 못했다고 하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부끄럼을 느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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