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9.04.06 18:20:27
감리교，잡음 많은 감독제 대신 총회 의장·연회장제 검토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신문구 감독)는 6일 오후 2시 서울 북아현동 아현감리교회에서 '진정한 감리교운동의 변화와 개혁 그리고 통합 포럼'을 열고 현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들을 내놨다. 포럼에는 150여명의 감리교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조영준 정동제일교회 원로목사는 '세계 교회 지도자 선출제도 연구-기독교대한감리회의 현실을 염두에 두고'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현 감리회 사태를 푸는 대안으로 로마 가톨릭식 선거와 '총회의장직 제도'를 제시했다. 로마 가톨릭교회식 선거는 입후보와 선거운동이 없으며 추대 형태로 이뤄지며, 총회 의장직제는 감독 대신 의장을 둬 특별한 직능을 한시적으로 수행하고 직능이 끝나면 본 위치인 목사로 돌아가는 제도다.
조 목사는 "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모습은 감리교의 수치일 뿐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지탄받아 마땅한 치욕적인 모습"이라고 개탄하면서 "개신교의 원칙은 '만민이 제사장이다'라는 것인 바 성직자와 평신도는 그 존재의 우열이 아니라 그 직능의 차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이우 종교교회 목사는 논찬에서 "단 한번도 감리교 선거가 깨끗하게 치러진 적이 없다"며 "한시적으로라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제비뽑기 방법을 시행해봄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제비뽑기의 한시적 도입을 제안했다. 최 목사도 그러나 감독제도를 없애고 총회 의장직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전용재 불꽃교회 목사는 '연회장 제도'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연회장 제도는 연회 감독을 임기 1년의 연회장으로 바꾸고, 감독회장 대신 연회장 중 한 명이 돌아가며 임기 1년의 대표 연회장을 맡는 제도다. 선거 방식은 금권과 학연, 지연 등에 얽혀있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선거와 제비뽑기를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전 목사는 현재 303명으로부터 연회장 제도 지지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김국도 목사측은 서울 태평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수철 감독의 즉시항고 취하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목사측은 "유지재단이사회에서 고등 판결에 따르기로 결정한 마당에 고 감독이 지난 2일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즉시항고를 돌연 취하한 것은 사회법을 수단화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 감독측은 그러나 "즉시항고 건의 판결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김 목사가 제기한 감독회장 지위 확인 소송건에 대해 4월29일 반드시 판결을 내리겠다는 판사의 확답을 받아 본안소송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즉시항고를 취하했다"고 반박했다.
글·사진=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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