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9.03.27 18:13:06
아끼고 줄여 교회 세우는 교회… 부천광림교회 5000만원 농어촌지역 건축비 지원
경기도 부천의 한 중형교회가 무상으로 교회를 건축해주는 일에 나섰다. 농어촌지역 가운데 꼭 복음이 전해져야 할 곳에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출석 성도 550여명인 부천광림교회의 이야기다.
이한배(50) 목사가 이곳에 담임으로 부임한 지는 8년째. 그간 교회는 10여 미자립교회들을 꾸준히 지원해오는 등 작은 교회 돕기에 힘써 왔다. 올해는 미자립교회 지원사업의 하나로 농어촌교회 건축에 뜻을 세웠다. 그러고는 교회 지출을 아끼고 아껴 5000만원을 모았다. 66㎡(약 20평) 정도 규모의 작은 교회 하나는 지을 수 있는 비용이다.
"시골길을 가다보면 교회들이 황무해지는 것을 봅니다. 저것도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집인데 그분께서 얼마나 안타까워하시겠습니까. 사정이 어려워서 교회를 건축하지 못하는 그들의 사정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시면서 좀 여유있는 자녀들이 교회를 건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목사는 오랜 기간 기도 끝에 성도들에게 교회 건축의 뜻을 내비쳤다고 했다.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모두가 기쁨으로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교회의 한 해 예산은 9억원. 경상비를 줄이고 줄여보니 교회 하나를 세울 금액이 남았다.
일단 같은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속한 농어촌 교회들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읍·면 이하 소재지에 있으면서 재정 자립도가 낮아 대지는 확보했으나 성전을 짓지 못하는 교회가 대상이다.
신청은 교회 홈페이지(www.bckl.net)의 '생명 말씀' 목양칼럼이나 감리회 홈페이지(www.kmc.or.kr)의 '소식과 나눔' 자유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등기우편으로 교회에 보내면 된다(032-321-1004). 농어촌교회 건축심사위원회에서 제비뽑기 방식으로 3∼5개 교회를 선정하면 그 가운데 가장 도움이 절실한 교회를 건축대상 교회로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 목사는 "드러낼 만한 일도 아니고 드러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꾸준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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