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6] 합동총회 7년만에 ‘제비뽑기’ 폐지되나
12일 직선제 변경안 통과, 이르면 오늘 가부 결정 [2007-09-13 11:44]
예장합동 제92회 정기총회가 11일부터 분당 연정교회(김용실 목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권선거를 막기 위해 6년간 실시해 온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후보를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직선제로 변경하자는 여론이 거세다.
12일 오전 선거제도를 현 제비뽑기제에서 직선제로 변경하자는 헌의안들이 대거 올라와 통과됐으며, 이는 13일 오후나 14일 본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직선제를 지지하는 측은 “지난 6년간 제비뽑기제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고, 지금은 금권선거의 타락을 불식시킬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에 직선제를 실시해도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제비뽑기와 같은 소극적인 선거제도로는 장자교단에 걸맞는 지도자를 선출하기 어려우며, 세계교단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직선제로의 회귀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직선제 반대 측은 “아직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미한 상황에서 회귀한다면 또다시 금권선거가 발생시킬 수 있다. 금권선거 방지장치를 만든 뒤에 변경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예장합동 목회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와 영성목회연구회(총재 길자연 목사)는 각각 지난 4일과 11일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금번 총회에서 제비뽑기제를 직선제로 변경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기독신문이 보도했다.
교갱협은 4일 안산동산교회에서 임원회를 열고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직선제로 변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갱협 김경원 목사는 “제도갱신보다 먼저 의식구조가 갱신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성목회연구회도 11일 “제도보완을 거친 후 직선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회측은 “교단 내 문제는 목회자의 영성이 빈약하기 때문이지 제도적 문제가 아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혁을 부르짖는 것은 근본 문제를 치유하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