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사해(死海) 연안에 마사다라는 요새가 있습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곳입니다.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곳입니다.
이 마사다 요새는 해발 40m의 높이이지만 그 아래에 있는 사해가 해수면 보다 400m 낮기 때문에 마사다 요새 밑에서 보는 실제 높이는 440m입니다. 바위로 된 아주 가파르고 험난한 요새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직접겪은 이스라엘의 역사가인 요세푸스가 유대전쟁사라는 역사책에 그 내용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주후 70년에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예루살렘을 함락했습니다. 그러자 로마에 굴복하기를 거부한 유대인들이 마사다 요새 위로 올라갔습니다. 로마의 10군단이 마사다를 포위하고 공격했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작전을 다시 세운 끝에 마사다 요새 옆에 인공으로 산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마사다 요새 위의 유대인들은 3년간의 항쟁기간동안 식량도 물도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마사다의 지도자 엘리아자르 벤 야이르가 마지막 연설을 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로마와 맞서 싸운 마지막 용사들입니다. 새벽이 오면 우리는 저들의 포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로우므로 부끄럽지 않게 죽을 기회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것은 치욕을 당하고 노예로 끌려가지 않도록 아내와 자식들을 우리 손으로 죽이고, 우리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입니다. 자! 노예가 되기보다 자유라는 이름의 수의(壽衣)를 입읍시다!"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벤 야이르는 그들을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부끄럽지도 않소? 우리가 여기 모여 로마군에 맞선 뒤로 그들은 죄없는 유대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소. 다마스쿠스에서는 18,000명이 처자식과 함께 목이 잘렸고,이집트에서는 6만 명이 살해되었소. 우리는 험준한 요새와 넉넉한 식량을 가지고도 이 싸움에 졌습니다. 지금 로마군은 우리를 살려주겠다고 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성경을 찢으며 승리를 노래하고 싶어합니다. 성을 불질러 로마군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마시오. 그러나 식량창고 한두 군데는 남깁시다. 우리가 먹을 것이 떨어져 죽었다고 보여서는 안 됩니다. 자, 다들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을 적의 손으로부터 구하시오."
마사다의 유대인들은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자기 손으로 가족들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열 사람씩 조를 짜서는 제비뽑기로 아홉을 죽이는 방법으로 자살했습니다. 최후의 한 사람은 성에 불을 지른 후 자살 했습니다.
마사다의 유대인들이 모두 죽은 후 마사다 요새를 점령한 로마의 군인들은 잿더미 속에서 960여 구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다섯 명의 아이들과 지하도에 숨어 있던 두 명의 여인뿐이었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사관학교 생도들은 임관 전에 반드시 마사다를 찾아와서 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애국심을 다짐한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오늘 본문을 통해 주님께서 이미 40여년 전에 예언하신 사건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을 점령한 티투스 장군은 예루살렘 성전을 완전히 파괴해버렸습니다. 그 중 남은 일부가 발굴되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찾아가 울며 기도하는 통곡의 벽이 그것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