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비뽑기 규정 내년 부결되도 결정은 유효” 총회장 발언 해석 제각각
2002.09.23, 17:13
[예장통합] “제비뽑기 규정 내년 부결되도 결정은 유효” 총회장 발언 해석 제각각
예장통합 총회의 제비뽑기 도입 결정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최병곤 총회장이 적극적인 해석을 내려 주목된다.
최총회장은 당초 제비뽑기에 대해 “장로교회의 정치 원리와 맞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총회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도 정치부에서 제비뽑기 안건이 올라왔을 때 찬반 토론을 유도하지 않고 “규칙부가 선거규정을 개정해오면 그때 토론해도 된다”며 논의를 미뤘었다.
최총회장의 이런 결정은 올 예장통합 총회에서 제비뽑기 제도가 채택된 것인지,아닌지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총대들은 이번 총회 결정을 내년 총회에서 제비뽑기 선거규정이 부결되면 제비뽑기도 부결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회의장에서의 결정은 “제비뽑기는 하기로 하고 관련 선거규정은 규칙부에서 마련해 총대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추첨제(제비뽑기)추진위원회측은 이 결정을 “법 논리상 규칙이 부결된다 해도 제비뽑기 결정은 살아있는 것”이라고 못박고 나섰다.
이에 대해 최병곤 총회장은 총회 폐회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제비뽑기는 하기로 한 것이고 규정을 만들기 위해 1년간 연구하자는 것”이라며 “내년 총회에서 제비뽑기 규정이 부결된다고 해도 제비뽑기를 하기로 한 결정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총회장의 이런 발언이 추진위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속단할 순 없다. 총대들 사이에서 제비뽑기에 대한 찬성 의견이 커지면서 반대 입장 고수가 어려워진 때문이라는 해석과 계속 결정을 미루면서 제비뽑기 결정을 흐지부지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논란에 대해 추진위에서는 “1년동안 공청회와 토론을 통해 제비뽑기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어 오히려 잘됐다”며 “내년 총회에서 제비뽑기 규정이 무난히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방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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