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미스코리아] "의자춤 손담비보다 섹시하네"
■ 이모저모
스포츠한국 엔터테인먼트부
세계를 향한 미의 제전' 200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8일 오후7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예년에 비해 후보들의 수준이 격상됐다는 평가답게 한층 치열해진 경쟁이 벌어졌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56명의 후보들이 우정어린 경합을 벌이자 갖가지 화제도 만발했다.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 숨가쁘게 뛰어다녔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선배 미스코리아 손태영의 관록이 빛났다. MC를 맡은 손태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 손태영은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손수 후배 미스코리아들의 몸짓 하나까지 바로 잡아주며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손태영은 마이크를 입에서 떼고 "그 때는 인사를 하고 들어가야지" "손을 내려야지" 등 나지막이 속삭이듯 후배들을 다독였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리허설 도중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56명 후보자가 동시에 퇴장하던 중 드레스를 입은 후보 1명이 발을 헛디디며 계단식으로 이뤄진 단상 아래로 넘어졌다. 다행히 주위에 있던 다른 후보자들이 재빨리 넘어지는 동료를 부축하며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한 달간의 합숙이 선물한 놀라운 팀 워크였다.
○…200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린 세종문화회관의 로비에는 후보자 56명의 대형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전자 패널이 설치됐다. 각 후보자들의 사진은 약 3초간 나타난 후 다음 후보자로 넘어갔다. 후보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은 56명 중 자신의 가족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패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후보의 가족은 "왜 우리 아이 것만 이리 짧은 것 같지?"라고 말해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56명의 보이지 않는 가장 치열한 경쟁전은 언제일까? 바로 추첨 시간이다. 무대 위에서 입을 옷을 고르는 것. 대회에서 입을 무대 의상을 가장 공평하게 선택하는 방법이 제비뽑기다. 후보들은 드레스나 한복 등의 옷을 고르기 위해 조별 혹은 번호별로 제비뽑기를 한다. "한 명씩 뽑아!"라며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간도 바로 이 순간이다. 은근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선배들의 기분은 어떨까. 2008 미스코리아 진 나리는 무대 뒤 대기실에서 "후보들을 잠깐 봤는데 내가 더 긴장이 된다. 지난해 당선되자마자 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했지만 지금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1년 동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에 아쉬워했다.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본선 무대에서 노래와 댄스가 구성된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 중 단연 돋보였던 것은 오프닝 무대에서 선보인 '의자춤!' 재즈 안무가 애나 박이 구성한 이번 의자춤은 가수 손담비의 그것보다 더 우아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마법의 드레스?' 후보자들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인기곡 <지금 이순간>을 합창할 때 입었던 의상은 금빛 칵테일 드레스였다. 노래가 끝난 뒤 조명이 잠시 어두워진 사이 무대 위에 서 있던 후보자들의 옷이 순식간에 빨간색 홀터넥 드레스로 변했다. 후보자들은 곧바로 뮤지컬 <드림걸즈>의 <원 나잇 온리>에 맞춰 환상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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