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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무산…임원선출 못하고 정회
[ 기독신문 2002-03-25, 조회수 : 0 ]
군산남노회 난항
군산남노회가 임원선출 과정의 난항으로 회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채 일정을 끝내고 당분간 정회상태에 들어갔다. 노회는 예정대로 3월 19일 군산서문교회에서 봄 정기회를 개회하고 회무를 시작했으나, 임원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마찰로 이틀동안 공전을 거듭했다.
특히 이번 정기회에서는 지난해 가을정기회와 올 1월 31일 임시회에서 결의한대로 총회에서처럼 제비뽑기 방식을 도입해 임원선거를 치르려했으나, 입후보 예상자들의 후보등록 거부로 회무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해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시행함에 있어서 입후보자들의 자격규정과 공탁금 등에 대해 일부 노회원들이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이들의 주장은 자격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공탁금이 높아 노회내 소수 인사들만이 임원직을 독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최근 몇 년간 노회내 중진들과 소장파 사이의 임원선거 문제를 둘러싼 크고 작은 마찰들이 이같은 파행을 불러온 근본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정기회 현장에서도 노회 소장파들은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전면 거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고, 중진들은 일단 제도를 한 차례 시행해본 연후에 문제점을 보완·개선하는게 순리라고 맞서 상호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회는 20일 오전 끝나기로 되어있는 회무시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하며 토론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정회 직전 수습위원회가 내놓은 임원조직안을 받는 것으로 상황을 일단 진전시켰다. 현재 정회상태에 들어간 노회는 냉각기를 가진후, 일시와 장소 선정을 증경회장단에 맡겨 추후 정기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 임원진에 포함된 일부 소장파 노회원들은 제비뽑기 선거제도 전면 폐지를 계속 주장하며, 현 상태에서는 자신들에게 부여된 임원직을 수락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냉각기간 동안 이 문제가 어떻게 풀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86회 총회에서 시행된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지방노회에서 적용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군산남노회의 새로운 실험은 시작도 하지 못한채 일단 중단되고 말았다.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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