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기자
Subject 총회장 하려면 1억 원?
총회장 하려면 1억 원?
기하성, 교단 총회 앞두고 임원 후보 마감…후보 등록비 너무 많다는 지적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402]
▲ 5월16일부터 열리는 기하성 제54차 총회 임원 입후보가 마감됐다. 그러나 총회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억 원의 등록비를 내야 하는 등 내는 돈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대문에 있는 기하성 총회 전경. ⓒ뉴스앤조이 이승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정원희 목사) 제54차 총회가 5월16일부터 19일까지 광주순복음교회(정원희 목사)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기하성 총회는 4월15일 총회 임원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총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단독후보로 결정됐다.
올 해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총무 선거. 현 총무인 박성배 목사(성도순복음교회)가 단독입후보 했다. 6년 째 총무를 하고 있는 박 목사는 3선에 도전하는 것으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도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인 서상식 목사(동부순복음교회)가 입후보했으며, 부총회장에는 장희열 목사(순복음부평교회), 올 해 처음으로 신설되는 제2부총회장(장로부총회장)에는 박해숙 장로(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출마했다.
서기에는 박승화 목사(새생명교회)가 재무에는 박남용 목사(평택중앙교회), 회계에는 송수용 장로(순복음경동교회)가 출마했다. 기하성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엄기호 목사)는 최종심사를 거친 뒤 4월25일 후보를 공고할 예정이다.
총회장 후보 등록에 1억 원
그러나 임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 내는 등록비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하성은 총회장의 경우 1억 원의 등록비를 내야 하며, 제1부총회장(목사 부총회장)은 5000만 원을 내야 한다. 제2부총회장(장로부총회장)은 1억 원을, 총무는 5000만 원, 서기·재무·회계는 각각 4000만 원의 등록비를 내야 입후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교단의 한 관계자는 "게임에 출전할 선수에게 아예 출전의 기회조차 박탈하는 처사"라며 "돈이 없으면 임원에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회 쪽은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하지만, 총회에 봉사할 사람을 선출하는데 돈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단의 70% 이상이 미자립 교회인 현실에서 입후보 등록비가 1억 원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기하성 교단보다 규모가 큰 장로교나 감리회도 이렇게 등록비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5월에 열리는 제54차 총회에 총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서상식 목사를 제외하고 4~5명 정도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회가 발표한 결과는 서상식 목사의 단독 입후보. 서 목사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4월22일 서대문에 있는 기하성 총회 본부에서 총회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해 줄 수 없다. 나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성배 총무 역시 지난 4월2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총회장에 입후보 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이 4~5명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동안 입후보한 사람들끼리 서로 조정해 후보를 단일화해왔다"며 꼭 등록비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총회장 등 임원 입후보 등록비가 너무 과하다는 지적에 박성배 목사는 "그 대신 우리(기하성 교단)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부총회장의 경우 1000만 원을 총회에 납부하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태범 목사) 역시 1000만 원의 돈을 내야 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는 3000만 원의 공탁금을 내고 있다.
2005년 04월 22일 19: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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