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2017-03-09 16:04:46, Hit : 938, Vote : 452
 사도행전의 방식으로 회장선거를…"

"사도행전의 방식으로 회장선거를…"  
다수결 방식의 투표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성서적 대안

입력 : 2008년 11월 19일 (수) 22:37:08 [조회수 : 388] 유장춘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연말이 다가오니 교회마다 청년회, 학생회, 선교회 등 많은 부서들이 총회를 열고 임원을 선출한다. 바야흐로 민주주의의 시대라 목회자가 임명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투표를 거처 다수의 표를 얻는 사람들이 회장도 되고 부회장도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임원 선출의 방식은 건강하고 옳은 것인가? 하나님의 원칙에 따르는 것인가? 성서적인 모델을 따르는 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로 임원이 된 사람은 일년 동안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회장 되는 것이 소수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회장 되는 것보다 훨씬 낫고 그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다수결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옳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 방식에는 몇 가지 분명한 문제점도 나타난다.

첫째로 종 다수 득표자가 회장이 되는 방식은 좋은 후보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최종 선출되는 사람의 지지율은 낮아진다. 왜냐하면 지지하는 사람들의 표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낮은 지지율로 말미암아 지도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상위 득표자 두 사람을 놓고 2차 투표를 하지만 결국 50% 근처에서 결정되고 마는 것을 보게 된다. 아직도 그 사람은 절반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이다.

둘째로, 이 방식은 한 사람을 선택할 때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구조를 갖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좋아하는 투표자의 의도를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인데 결국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하므로 다른 사람을 떨어뜨려야만 하는 것이다. 표를 주지 못한 사람에게는 미안하고 가슴이 아픈 것이다.

셋째로, 이 방식은 매우 경쟁적이어서 서로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형태의 진행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우리가 선거 판에서 여러 번 봐왔듯이 경쟁 상대의 단점을 부각시켜야 나의 우수함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더 좋은 사람인가? 누가 더 못난 사람인가? 누가 더 강하고, 누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는가’라는 비교가 필연적이다. 그렇게 될 때에 장점이 부각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약점이 부각되는 공동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째로, 이 방식은 성격과 기질이 활달하고 수단이 좋은 사람들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하나님의 교회에서 그런 사람들만 지도자가 된다면 그게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자신의 미덕이나 선행을 내세우지 않는 진정한 신앙의 사람들은 아주 오랜 세월 후에 나타나든지 끝내 감추인 보배로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섯째로 이러한 방식은 서로 줄 세우는 문화, 내편과 네 편으로 편가르기가 필연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좋은 후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분열적인 구조로 개편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유증도 오래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문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의존하는 과정이 생략된다는 사실이다. 그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수단 좋은 사람의 활약의 결과인지 하나님의 주권아래 세워지는 영적인 섭리의 결과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성서적인 모델은 무엇인가? 사도행전에는 사도 선택의 모델이 잘 나와있다.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 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하고 제비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 한 사도의 수에 들어 가니라 (행 1: 23~26)

그들은 먼저 자격이있는 사람들을 추천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기도했다. 그리고 나서 제비를 뽑았다. 우선 이 방식은 자격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추천하기 때문에 한 사람만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방식을 극복할 수 있다.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목회자나 추천위원회에서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의 목록을 작성하여 추천하면 전체 교인들이 각 사람의 이름 아래 자격 여부를 표시하도록 한다면 이럴 경우 우선 지도자로 선출되는 사람이 높은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삼분의 이 이상, 또는 과반수의 동의를 얻은 사람은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이 사도행전 모델은 기도와 함께 제비를 뽑아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 드리고 순종하는 방식을 갖추었다. 일찍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우림과 둠밈의 방식을 제시하시고 하나님의 주권이 존중되도록 요구하신 바 있다. 다시스로 도망하던 요나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제비에 뽑혀 회개하고 다시 사명의 길을 가게 되었다.

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민족의 기업을 정할 때 제비를 뽑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례는 레위기에서 아사셀의 염소를 뽑을 때 제비를 뽑았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문제를 짊어지고 제물로서 광야를 향하여 보내지는 염소는 공동체의 지도자가 걸어가야 할 십자가의 길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많은 기도와 함께 성령이 충만한 교회였다. 그들의 모델은 이렇게 사람들의 지지와 하나님의 선택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모델이었다고 본다. 이 모델이야 말로 오늘날 불투명하고 인위적인 선거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우리의 한국교회가 따를만한 좋은 모델은 아닌지 제안해 보고 싶다.

유장춘 / 청하교회협동목사, 한동대교수





예장합동,직선제로 가나,'직선제냐 제비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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