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수 목사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글쓴이 : 박광재 날짜 : 12.03.29 조회 : 55
제가 막 태어나자 마자 1.4후퇴를 맞이하였고 한목사님께서는 고향인 이북 연백에서 20세의 젊은 청년의 몸으로 혈혈단신 저의 고향인 강화도의 부속섬인 교동도로 피난을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증조부께서 세우신 교동교회에 출석하셔서 예수를 믿으셨습니다.
목사님과 제가 교동교회를 통하여 인연을 맺은지가 62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48년 동안 같은 교단인 우리 예장합동총회를 섬기면서 가까이에서 뵈어 온 한명수 목사님은 이러한 분이셨습니다.
한국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시행한 예장합동 제86회의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에서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혀 선출되신 후에 제87회 총회에서 총회장님으로 추대되신 한명수 목사님 !
교단정치적으로 공격을 받고 계실 때 80표라고 하는 압도적인 차이로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히시고 " 나의 택한 종 "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신 한명수 목사님 !
그래서 저를 보시고 "제비뽑기가 나를 살렸다"고 말씀하신 진실하신 한명수 목사님 !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히시고 그 당선 소감을 제게 훽스로 보내주셨던 한명수 목사님 !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히신 후에 저와 함께 60년 전에 처음으로 예수를 믿으셨던 저의 고향교회인 교동교회를 찾으시고 그 당시에 받으신 은혜를 간증해 주셨던 한명수 목사님 !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히시기 전에는 "제비뽑기를 폐지하겠다"고 하셨으나 막상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히시고 나서는 " 제비뽑기 선거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고 제비뽑기를 예찬하셨던 한명수 목사님 !
부총회장님으로 제비뽑히시고 난 후에는 제비 뽑으신 빨강구슬을 주머니 속에 가지고 다니시며, 볼링 공도 빨강색 공을 선호하셨고, 넥타이도 빨강 넥타이를 즐겨 매셨던 한명수 목사님 !
" 우리교단이 한국교회를 통일했어 ! 라고 기뻐하셨던 한명수 목사님 !
" 하나님도 장유유서를 좋아하시나 봐 ? 라고 말씀하셨던 한명수 목사님 !
한국교회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서 계셨던 보수주의자인 동시에 개방적인 한명수 목사님 !
우리교단을 거룩한 교회로 정화하고 개혁하는데 앞장서셨던 교회개혁자 한명수 목사님 !
우리교단의 기독신문 주필을 14년 동안 역임하셨던 저널리스트 한명수 목사님 !
생전에 수십권의 책을 집필하신 저술가 한명수 목사님 !
성결교단 월간지인 활천에서 제비뽑기에 관한 글을 청탁받으시고 제비뽑기에 관한 글을 쓸 적임자는 박광재 목사 밖에는 없으니 글을 쓰라고 하셨던 한명수 목사님 !
창훈대교회를 설립하시고 40년 동안 목회하신 선한목자 한명수 목사님 !
위트와 해학이 넘쳐 말씀을 듣는 성도들로하여금 기쁨을 선물하셨던 한명수 목사님 !
솔직하고 정직하셔서 성도들과 후배목사들에게 신뢰를 받으셨던 한명수 목사님 !
은퇴 후에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셨던 평화의 사도 애국자 한명수 목사님 !
젊으셔서는 전쟁 미망인들을 주의 사랑으로 돌보시고 은퇴 후에는 장애우들을 사랑으로 품으시며 세계밀알선교회의 이사장님으로 봉사하시며 세계를 누비시며 사랑을 실천으로 옮기셨던 사랑의 사도 한명수 목사님 !
제95회 총회 현장에서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는 교단 정치군들의 저항과 계속시행할 것인가 ? 아니면 폐지해야할 것인가 ? 를 놓고 정치적인 논쟁을 버린 후에 실시한 투,개표 상황을 미리 확인하시고
문자를 통하여 " 박광재 목사 염려하지 말아요.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계속 시행하도록 통과 됐어요 ! " 라고 위로해 주시며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셨던 한명수 목사님 !
제86회 총회에서 제비뽑히신 후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창훈대교회를 방문했을 때 대형 훼미리 성경책 갈피에 "제비뽑기의 선구자 박광재 목사 감사합니다"라고 친필로 써서 선물로 주신 한명수 목사님 !
미국뉴욕에 집회하러 오셨다가 제 아들 박용수 전도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 타시고 LA륻 방문하셔서 축하해주시고 성경책을 선물로 주고 가신 고마우신 한명수 목사님 !
제가 목회한지 25년 만에 늦깍기 위임식을 거행할 때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교회설립 30주년기념 및 목회성역 30주년을 맞이하여 참여하셔서 축복해 주시고 또한 큰 성경책을 선물로 주신 한명수 목사님 !
목사님께서 제게 주고 가신 큰 성경책이 두권, 제 아들에게 주고 가신 성경책이 한권 모두 합하여 세권이나 됩니다. 저와 제 가문의 보물로 여기며 간직하겠습니다.
지나간 62년 동안 목사님과 맺었던 인연과 목사님과의 관계속에서 주고 받았던 대화와 위로와 격려와 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셨던 은혜가 주마등처럼 지나 가서 추억해 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떠나신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교단과 한국교계의 큰 별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비추시던 빛이 사라진 한국교회와 우리교단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그러나 염려는 마시고 천국 본향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강을 누리십시요.
부족한 종도 목사님처럼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며, 한국교회와 국가를 거룩한 교회와 국가로 개혁하는 사명을 감당하다가 주님께서 부르시면 천국에서 목사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다시 뵈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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