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열 목사(노곡제일
Subject 말길/ 제비뽑기 논쟁 이제그만
말길/ 제비뽑기 논쟁 이제그만
소재열 목사(노곡제일교회)
금번 86회 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85회의 결의 대로 임원선거를 제비뽑기로 실시했다.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장치로서 총회 규칙을 아예 제비뽑기로 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이왕 제비뽑기로 결정된 사안에 관해서 우리 모두는 여기에 순복하고 이 제도가 잘 정착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 싶다.
무엇보다도 제비뽑기는 성경,신학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점이다. 더 이상 성경신학적인 이유를 들어 제비뽑기에 대한 논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총회가 실시하는 제비뽑기가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말은 부정과 금권타락 선거를 막기 위한 대의 명분에 의한 총대들의 결연한 의지에 대한 표출이었다는 말이다.
또 제비뽑기 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던 참담한 현실에 대한 자기반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반성과 회개의 대상이 성도들이 아닌 우리 목사와 장로들이라는 사실이다. 총회석상에서 모 회원의 발언대로 자신의 신앙양심에 의해 특정 개인을 지명하여 투표할 수 없는 제비뽑기 투표는 어쩌면 부정선거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의 한 형태인 줄 알고 회개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제비뽑기 투표는 총회 임원선거에만 제한되어야 한다. 총회 임원선거를 제비뽑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장로회 정치에 있어서 투표방식은 폐기처분되어져야 할 구시대적 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교단 헌법이 명시한 장로회정치는 하나님의 주권이 교인들의 양심적 투표(정치1:1)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하여 나타난다고 믿는 정치원리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제비뽑기 총회 임원선거가 큰 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자 등록일 200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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