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목사
Subject [기자수첩] 1200만 대각성 부흥성회 '유감'
[기자수첩] 1200만 대각성 부흥성회 '유감'
부흥만 있고 회개 없어 아쉬움…목사부터 각성하는 모습 보이길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3978]
▲ 한기총이 대각성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대각성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먼저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각성(覺醒).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니 '깨어 정신을 차림'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 '클 대(大)'자가 들어갔으니, 아무래도 크게 회개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그래서 회개라는 단어도 검색했다. '(이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 이것이 회개의 사전 의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4월5일 연 '1200만 성도 대각성부흥성회 발대식'은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부흥을 꿈꾸며 진행되고 있다. 누구도 한국교회가 부흥을 이룬다는 데는 반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회개라는 단어의 뜻대로 과거에 대한 구체적인 반성 없이 대각성운동의 진정한 의미는 달성될 수 없다.
한국교회 부끄러운 과거들
한기총은 이 날 선언문에서 선교 초기 한국 교회는 일제의 강점으로 고통과 수난을 당하는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이 됐다고 했다. 또 계몽운동에 앞장서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켰으며, 3·1운동 당시에는 1%도 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민족운동을 이끌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좀 더 읽어 가다보면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민주화를 위해 교회가 앞장섰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의 주장대로 많은 기독교 인사들이 독립운동에 앞장섰지만, 반대로 친일행각을 벌인 목사들도 그만큼 많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회개와 반성 없이 친일행각을 벌인 이들을 칭송하고 있다. 감리회의 양주삼 목사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그랬고, 성결교 이명직 목사가 그랬다.
서울 한 복판인 종로에는 양주삼 기념교회가 버젓이 있고, 서울신대에는 이명직 목사를 기념하는 도서관이 건립되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기독교는 어떠했나. 박정희가 3선개헌을 발표하자 김재준·박형규·함석헌 목사 등은 '3선개헌 반대 범국민투쟁회'를 조직해 정권에 대항했다.
그러나 김준곤·김장환·조용기 목사 등 소위 보수파 목회자 242명은 "우리 기독교인은 개헌 문제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용단을 환영한다"라며 "강력한 영도력을 지닌 지도체제를 바란다"고 말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사실상 인정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은 조찬기도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권력에 기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980년 8월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두환 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는 정진경 목사를 비롯해 한경직·조향록·김지길 목사 등 20여 명의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회개가 없다
한기총은 대각성 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이런 부끄러운 과거부터 낱낱이 고백해야 한다. 기독교가, 교회가, 목사들이 권력에 붙어 목숨을 연장했다는 사실을 교인들 앞에 구체적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그냥 선언문에 있는 몇 줄로 교회의 죄를 씻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
친일을 적극 찬양한 것도, 독재자를 인정해달라고 미국에 날아간 것도, 수천 명을 죽인 사람을 위해 조찬기도회를 열어준 것도 목사들이다. 그런데 그 당사자들은 다 어디로 가고 아무것도 몰랐던 교인들이 그 죄를 대신 회개해야 한단 말인가.
최성규 목사의 말대로 이제 시작일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냐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처음에 못하면 나중에는 더 못한다. 부디 교인들이 대신 해주는 회개가 아닌 잘못을 한 목사들 스스로 먼저 대각성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2005년 04월 07일 16:53:29
이승규의 다른기사 보기
부활
우리 모두의 죄입니다
(kmfm2m)
[2005-04-11]
아무리 님들의 견해가 옳아도 그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울리는 괭가리일뿐
님의 비판으로 인하여 얻어지는 것은 주님이 강조하신 "하나됨"이 아닌
사단의 계략에 또 다시 빌미를 주는 일일뿐.
한국 교회의 진정한 문제는 복음이나 열정이 없어서가 아니고
또 학식이나 인품이 있는 지도자가 없어서가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성숙한 기독교인의 삶의 부재때문입니다.
물론 일차적 책임은 값싼 복음을 설파하고 진리대로 살지 않은 목회자의 잘못이
크겠지만 복음을 알고도 실천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책임 또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으니 다시는 번죄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음성을 우리 모두 들어야 할 때입니다.
하니4u
진정한 회개
(kanghan5)
[2005-04-11]
맨 위 사진의 넓은 지성소(거룩한 곳이라고들 합니다)와 호화스런 강대상, 그리고 자기를 뽑내는 강단 장식부터 줄이고, 교회의 화려한 내부 부터 검소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회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요. 포텐셔, 외제 승용차르 처분하지 못하면 회개란 없습니다.
estoy bien
신사 참배 --> 박 정희, 전 두환 때 용비어천가: 다 같은 흐름이지요
(gimgs0)
[2005-04-08]
신사 참배와 박 정희, 전 두환 독재 때 용비어천가 부른 것을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 참 딱하군요.
목사 입에서 전 모씨가 여호수아와 같은 지도자라...
참 나... 여호수아가 한국에 와서 고생 찍싸게 하네요... 쩝
이런 착각은 뭐 가르친다고 바로 잡아질 일은 아닌 듯 하여
그냥 지적만 하고 말을 마치고자 합니다.
별
친일목사들에게 묻자 ..독도가 누구땅이냐고...
(jk4800)
[2005-04-08]
너무 잘못된 목회자들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셨군요.
조금도 잘못했다거나 부끄러워하는 것도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면
거북 합니다. 하루속히 회개하고 당당하게 성도들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제의 신사참배 행위부터 회개 해야합니다.
거기서 부터 꼬이기 시작한거니까요.
일본 총리의 전범 신사참배를 어떻게 한국교회가 지적 할 수
있을까요? ..일본 말만 나오면 조용한 한국교회들입니다.
시청앞광장에서 성도들을 동원하여 영어기도하던 목사들은 어디갔는지
독도는 누구땅인지 물어 보아야 합니다.
천국의 삶
1200백만은 말고 당신들이나 각성하세요
(kcpark21)
[2005-04-08]
각성이라?
교리 논쟁에서는 각이란 글자만 나와도 불교계 영향을 받았다느니, 하나님을 무시한 인간의 의지나 행위를 앞세우니 하며 달려들던 사람들도 한기총에서 이런 말을 사용하면 잠잠해지는가보다.
교조주의 신학입장에서 보자면 각성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불신앙이다. 어찌 인간이 깨닳을 수 있단 말인가? 말도 않되는 소리다. 깨닳음을 생각하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불충을 저질렀고 이단신앙을 가진자로 매도해 버려도 충분하다.
이곳 뉴조에서도 흔하게 보던 현상이었는데, 한기총이라는 단체에서 이런 망발을 했는데도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이토록 조용하단 말인가?
종교이데올로기에 빠져서 허우적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한재웅
'두루뭉술'이 맞군요
(jaewhan2002)
[2005-04-08]
제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누룩
복음주의님..
(azrael)
[2005-04-08]
님 말 맞습니다. 오랜만인 것 같군요.
성직자들이 이제 고만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제발 교회 성장보다 그 분의 뜻을 따르기를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겸손하게 주님의 제자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것까지는 바라지 않으나 적어도 인간으로 약간은 겸손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도 충분히 낮은 곳으로 오시지 않고도 구약에서 처럼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하실 수도 있지만 직접 오셨습니다. 기왕 그분의 사자로 살기로 했으니 적어도 그 분보다야 안되지만 흉내라고 내었으면 좋겠군요.
데이비드남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
(davidnam29)
[2005-04-08]
40여년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다. 정말, 인간에 대한 회의를 깊이 느낀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수신이 첫째요 예수님도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하지만, 요즘 목회자들 치고 섬기기를 앞세우시는 분이 몇분이나 되시는지 마치 자신들이 구약시대의 선지자나 신약시대의 사도 혹은 바울사도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호도시키며 섬김 받기를 원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회개는 나부터 이뤄져야지 나(즉) 목회자는 특별한 하나님의 종(?)이니까 빠지고 잘못은 자신들이 잘못하고 잘못 이끌었으면서도 애매한 성도들만 들볶는 기가막힌 현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이런 오늘의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이중적이고 비겁한 모습이 예수님의 선교를 가로막는 가름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복음주의
친일문제에서 자유주의 패거리들이 할말이 있을까?
(kay344)
[2005-04-08]
주기철 목사님이 지금 친일문제로 날뛰는 자유주의 패거리들을 보면 무슨 소리를 하실까. 매 안맞으면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신사참배 문제로 수많은 기독교 인사들이 주기철 목사님 처럼 감옥에 가지는 못할망정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중하고 있을때 김재준 조선신학교 일당은 그때 뭐하고 있었나. 그리고 나중에 주기철 목사의 순교는 본 훼퍼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폄훼한 사람들은 또 누구인가.
사실 문제는 친일이 아니라 신사참배였다. 그때 그래도 기독교인의 절개를 지킨 소수의 목사들은 자유주의 패거리들이 가장 싫어하는 복음주의 목사들이었다. 그리고 전두환 박정희가 여기서 왜 나오나? 정치나 사회투쟁을 복음전파와 같은 수준으로 보는건 자유주의 패거리들이나 하는 짓이니 만큼 박정희 전두환 운운은 자기들끼리나 할 얘기인 것이다. 선교사역 세계 2위로 발전한 우리나라 교회부흥에 대해서는 느끼는게 전혀 없는가? 그렇게 부흥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은 손톱만큼도 안 드는가?
사실 우리나라 기독교사에서 정말 반성해야 할 작자들은 전태일을 작은예수라고 떠들면서 기독교를 범신론으로 끌어내린 안병무 같은 민중신학자들 아닌가. 그 때 KSFC의 총무인가 뭔가 하는 놈이 쓴 글을 보면 가관도 아니다. 예수님 보고 "너 뭐시기" 하면서 전태일과 비교하던데 세상에 그리스도께 불경도 그런 불경이 어디있나.
목사들에게 정말 중요한게 무언가. 보안법투쟁하면서 감옥에 들락거려야 올바른 사역을 하는 것인가. 똑바로 정신을 차려라. 교리를 자신의 사상이나 이념에 이용할 때 사단이 들어간다. 그리하여 진리를 훼손시키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욕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양
일본을 통하여 배울것은?
(hsp3984)
[2005-04-08]
일본이 세계2위의 부자국가라고 하지만 주변국가에 존경을 못받는 이유를 아는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회개를 하면 아마 주변국가,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아시아의 지도국가로써 대우는 받을수 있지 않을까요.(독일처럼)
이러한 사항과 마찬가지로 교계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비록 과거에는 독재를 미화하고 잘못을 했드라도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하면 진정한 지도자로써 인정을 받을수있지 않을까요?
정말 일본과 똑같은 현실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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