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창호 목사님께 문안드립니다.
금번 노회를 앞두고 오랜 동안 노회의 평안과 한목사님의 명예와 조승일목사님을 위하여 기도해 오던 중에 어렵고도 힘든 권면의 말씀을 드리려고 필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매우 고심하며 어렵고 힘든 입장에 서서 기도해 왔습니다. 제가 얼마나 고심했으면 오늘 아침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하여 성경의 제비로 물었겠습니까 ?
(1) 한창호 목사에게 권면해라.
(2) 한창호 목사에게 권면하지 말라.
(3) 한창호 목사에게 권면하는 것 자유하라.
세 가지 제비로 물은 결과 (3) 한창호 목사에게 권면하는 것 자유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제게 허락하신 자유의지로 한목사님께 권면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오랜 동안 기도하면서 생각한 바는 이런 권면의 말씀을 한목사님께 드리면 그 결과는 과연 누구에게 더 이득이 되고 유익을 주는 것일까를 자문자답해 보았습니다.
얻은 결론은 노회를 비롯한 한목사님과 조목사님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결과를 가져 오리라는 판단을 하였기에 용기를 내어 권면의 말씀을 드리기로 오늘 작정하고 말씀을 드리는 것임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권면의 말씀이 한목사님께는 불리하고 조목사님께만 유익을 가져오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면 결코 이러한 권면의 말씀을 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목사님께서는 이미 노회장의 명예는 따논 당상이나 다름없습니다. 일년 먼저되느냐 ? 1년 후에 되느냐 ?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번 기회에 조목사님께 노회장 자리를 양보하심으로 노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신다면 제가 이러한 권면의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목사님께 큰 실례가 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어려운 권면의 말씀을 오늘 드리는 용기를 낸 것은 마치 바벨론에서 귀환하여 지은 성전의 영광이 이전 성전의 영광보다 더 크리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목사님께서 이번 기회에 노회장이 되시는 것보다 금번에는 조목사님께 양보해드리고 1년 후에 노회장되시는 것이 더욱 영광스러운 노회장 자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향후 3년 내지 5년 이면 우리노회가 태동할때 산파역할을 감당하셨던 선배들이 다 은퇴를 하게 되므로 새로운 리더십으로 교체될 것입니다. 금번 기회에 그 새로운 리더십의 중심에 한목사님께서 서시게 되기를 소망하고 장차 우리교단 총회장님이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간은 늦기는 하겠지만 노회원들이 전폭적인 신뢰와 교인들이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야 말로 한목사님께서 그러한 전폭적인 신뢰와 명예를 쌓고 선점하실 수 있는 절호의 챤스가 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금번에 당연히 오르셔야할 노회장의 자리 이지만 노회에서 선거가 진행되기 전에 있을 입후보자들의 정견발표 시간에 목사님께서 신상발언을 요청하시고 조목사님을 노회장 후보자로 추천해 주신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노회 선거규칙과 규정은 해당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모든 자격을 잠재하고 선관위에서 추천하도록 되어 있는 까닭에 조목사님께서 조금은 결격사유가 있고 부족하지만 규칙을 잠재하고 노회장으로 추천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회를 위하는 일과 상대방을 높여주려는 좋은 일이라면 일시 법을 잠재하고서 라도 은혜의 법을 적용하는 것도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말에 죽은 사람의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는 말이 있는 데 산사람의 소원을 외면하고 귀를 막고 피해 간다고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회장과 관련하여 제가 조목사님께 부탁을 받은 것도 수십 차례나 되고 저 뿐만 아니라 여러노회원님들과 심지어는 당사자 이신 한목사님께도 동의를 구하고 약속을 받았다고 하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애타는 소원을 외면한다면 앞으로도 한노회에서 죽을 때까지는 만나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고 안타까운 마음에 오래 기도하는 가운데 비로소 오늘에야 고심끝에 목사님께 권면의 말씀을 드리는 것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한목사님께서 내리시는 그 어떠한 결정이라도 저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조승일 목사님은 우리 동평양노회가 분립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김중석 목사님께서 시무하고 계시는 사랑교회에서 최초로 회동했던 김신성목사님과 김중석목사님과 조승일 목사님과 김승석목사님과 저와 정근옥장로님 여섯분들 가운데 한분이시며 우리 남평양노회 태동을 위하여 수고하시던 중에 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로 공로를 많이 세우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사실을 잘알고 있는 저로서는 조목사님의 요청을 외면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권면의 말씀이 일방적으로 조목사님 만을 위한 권면이라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권면은 조목사님 뿐만 아니라 이미 언급한 말씀처럼 노회의 화평과 한목사님 명예의 현재와 장래를 위하여서 더 유익하리라고 하는 판단과 확신을 얻은 까닭에 어려운 권면의 말씀을 오늘 드리는 것이오니 참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대로 한목사님께서 그 어떠한 결정을 내린신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변함없이 한목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우리노회를 대표하는 노회장님이 되시고 장차 우리 예장합동총회를 대표하는 총회장님이 되시기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약속드리며 그 복된 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시마다 일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주후 2015년 4월13일 (월요일)
한창호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박광재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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