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칼럼] 하나님 나라와 한국 정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속성과 경륜상 우주적이요 주권적이다. 전포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every sphere)을 관장한다. 만물은 하나님에게서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롬 11:36). 사람의 죽음과 삶, 음부에 내려짐과 올려짐, 가난함과 가멸함, 낮아짐과 놓아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다(삼상 2:6∼7). 하나님의 손(주권)을 떠나 존재할 피조물은 그 어디에도 없다.
사도 바울에 의하면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는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한다(고후 10:5).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열방의 도모를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케 하신다고(시 33:10) 자신 있게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치 역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야 할 인간 삶의 한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기여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는 정치 영역이 까마귀 우는 고을이라서 백로 같은 그리스도인이 얼씬거려서는 안 된다는 이원론적 관념은 종교개혁 당시 재세례파의 주장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대의민주정체에서 개혁작업을 폈던 깔뱅(John Calvin)은 정치도 하나님의 주권아래 자리해야 하는 중요 영역으로 간주했다. 그의 이러한 가르침과 활동은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성취도 높은 민주국가로 부상시켜 놓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영역에 참여하여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건 지당한 일이다. 지금 이 나라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다(사 1:6). 무너진 곳을 보수할 자를 찾고 찾으시는 하나님(겔 22:30), 깨지고 상한 이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시는 하나님(사 49:16)을 정녕 믿을진대 어찌 가만히 앉아 보고 있을 소냐.
지금이야말로 사무엘 다윗 히스기야 같은 정치인, 요셉 다니엘 느헤미야 같은 행정가가 나와서 인간의 말만 무성한 한국 정치판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의 실체를 보여주어야 할 때다. 진정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화와 기쁨을!
주필 기자 등록일 200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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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 헤른후트 형제공동체 선교단 제도화하다. (12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