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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10년엔 현찰 3억 들고다녀"
여당 '돈봉투' 추가 폭로 잇따라
"당권 잡으려면 최소 30억 필요, 호남·충청 당협엔 1000만원 다른 당협엔 500만원씩 써야"
조선일보|최경운 기자|입력 2012.01.10 03:22|수정 2012.01.10 07:47|누가 봤을까? 50대 남성,대전
폰트크게작게메일인쇄스크랩고객센터굴림돋움바탕맑은고딕내 블로그로내 카페로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2008년 전당대회 때 돈봉투가 전달됐다고 폭로한 이후 여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돈선거' 사례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9일 "호남·충청 등 한나라당 열세 지역의 원외(院外) 당협위원장들에게 오리발(돈봉투)을 돌리는 건 오래된 관행으로 내가 실제 직접 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한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한 후보 캠프에 참여한 현역 의원이 3억원을 현찰로 바꿔 대의원 1명당 20만원씩을 뿌린다는 얘기가 나와서, 내가 직접 해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그런 식으로 하면 감옥 갈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역시 2010년 전대에 출마한 조전혁 의원도 "당시 충청·강원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2명으로부터 '다른 후보는 1000만원씩을 주는데 당신은 뭐가 없느냐'는 금품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2008년 전당대회 때 박희태 의장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관행적으로 일부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활동비나 거마비 명목으로 돈이 풀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을 지원했던 한 의원은 "박 의장이 전대 초반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여유 있게 앞섰으나 갈수록 경쟁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자 막판에 대의원 표 단속을 위해 돈을 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2008년 전당대회 사흘 전 기자간담회에서 "(정당법에서) 자리를 약속하고 금품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물증도 갖고 있다"고 했었다.
당내에선 "당 대표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30억원 정도를 써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한 의원은 "전체 245개 지역구 당협 중 한나라당의 열세지역으로 꼽히는 호남·충청권 당협에는 1000만원씩, 기타 190여개 당협에는 500만원 상당의 돈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지구당별 당협위원장 관리에만 16억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당대회 당일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의원들의 버스 대절비와 식사비 명목으로 1명당 10만원씩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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