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이번엔 임원선거무효소송 휘말려
총회 건물 담보 대출에 이은 악재…총회 임원 자격 상실될 수 있어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22]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서상식 목사)가 '임원 선거 무효 소송'에 휩싸였다. 기하성 소속 목사 세 명은 7월4일 임원선거무효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이들의 소송이 받아들여질 경우, 기하성은 총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이 자격을 상실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 2004년 제53차 총회 당시 개정된 헌법. 단일 후보 시는 박수로 추대한다는 부분이 삭제됐다. 교단 소속 목사 세 명은 7월4일 총회장인 서상식 목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잘못된 법에 의해 선출됐다며, 소를 제기했다. ⓒ뉴스앤조이
소송을 제기한 목사들은 2004년 열린 제53차 총회 당시 개정된 헌법과 그 뒤 인쇄되어 출판된 헌법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법으로 당선된 임원들은 무효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2004년 총회 당시 개정된 헌법 조항과 그 뒤에 인쇄되어 나온 내용은 다르다.
가장 큰 쟁점은 제84조 7항의 '단일 후보시 박수로 추대한다'는 부분이다. 개정되기 전 헌법에 따르면, 기하성은 임원이 단일 후보 시에는 박수로 추대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회에서 이 조항을 삭제했다. 단일 후보라도 무기명 투표와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개정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5월 총회에서 위의 조항을 삭제한 기하성은, 2004년 8월 발행된 헌법 책에 '단일 후보 시는 박수로 추대한다'란 조항을 삽입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많은 총회원들은 몰랐다. 소를 제기한 목사들은 '의도적인 변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배 목사를 총무로 다시 앉히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2004년 8월에 인쇄되어 나온 헌법 책. 기하성은 제53차 총회 당시 '단일 후보 시는 박수로 추대한다'는 조항을 삭제했지만, 인쇄되어 나온 헌법 책에는 이 조항이 삽입됐다. 그러나 많은 총대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뉴스앤조이
실제로 박성배 총무는 올해 임원선거에서 많은 총대원들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총대들은 다른 임원들은 몰라도 총무에서만큼은 신임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엄기호 목사(선거관리위원장)의 '법대로' 주장 때문에 박수로 임원을 추대했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의도적인 변조'라면 기하성 총회는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총회가 문서를 위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되는 기하성 헌법 제84조 7항은 총회 임원 선출에 관한 조항이다. 총회는 지난해 제53차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되 출석 대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 △3분의2의 찬성을 받지 못할 경우 2위까지 2차 투표하고 3분의2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차 투표에서 다점자로 한다 △부총무는 임원회에서 선출한다로 헌법을 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인쇄된 책에는 위의 조항 외에도 △후보자가 3분의2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2차 투표로 한다 △2차 투표로 결정되지 않을 때는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 중에서 결선 투표로 선출한다 △단일 후보 시는 박수로 추대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무려 세 가지의 조항이 총대원들이 모르는 사이에 추가된 것이다.
2005년 07월 12일 21: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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