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제75 동창회 초대회장과 부회장을 제비로 뽑다.
글쓴이 박광재 날짜 12.01.31 조회 315
주후1982년 2월25일 우리가 예장합동 총회신학원 제75회를 졸업하기 전 어느날 총회로 모여서 동창회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할 것인가를 임시회장이었던 김수원 전도사가 회원들에게 물었다. 당연히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다수결로 합시다 하고 한 회원이 동의하였다. 이어서 제청이 있었고 안건이 채택되었다. 또 다른 안건 없습니까 ? 물었다. 그래서 내가 손을 들고 개의가 있습니다.하였다. 무엇입니까 ? 우리는 성경의 진리를 사수하는 예장합동보수신학의 보루인 총신을 졸업하는 신학생들이요. 전도사들입니다. 그렇다고할 것이면 성경의 방법대로 제비를 뽑아서 세웁시다.하였더니, 왠 뚱단지 같은 소리를 합니까 ? 제비 뽑기가 무엇입니까 ? 박전도사는 조용히 해요, 잠잠해요, 하며 김수원 전도사는 눈을 흘기며 나를 제제하였다. 그는 다수결로 하면 자신이 동창회장이 되는 것은 따논 당상인데 박전도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며 개의를 하는 것이 못마땅 하였던 것이었다.
김전도사는 연수원 3년 동안 줄 곳 반장을 하였다. 장로님으로 시무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뒤늦게 만학도가 되어서 우리와 함께 신학을 공부하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그러므로 나이도 있고 동창들 중에 리더십도 있었다. 더우기 그 당시 졸업생들의 비율은 연구원생들이 75여명과 연수원생들은 167여명 정도 되었다. 그런데 연수원출신인 김수원 전도사와 연구원출신인 서규장 전도사가 다수결 선거를 하게될 경우 숫자적으로 배나 가까운 우세에 있는 김수원 전도사가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이는 불공정한 게임이나 다름 없었다. 불공평한 상황에서 다수결로 동창회장을 뽑아 세우게될 경우 당연히 연수원 출신인 김수원전도사가 회장이될 확률이 높았다. 나는 그렇게될 경우 연수원 출신 졸업생들과 연구원생 출신 졸업생들 간에는 틈이 생겨서 화해와 일치와 연합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그리하여 모두가 공평하고 차등이 없는 성경의 인선방법 중에 하나인 제비를 뽑자고 개의를 한 것이었다. 그랬더니 동창들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고 여겨서 제청을 하였고 개의가 성립되었다. 표결에 부친 결과 제비를 뽑자고 하는 동창들이 많아서 제비를 뽑게 되었다. 당시에 회장의 직책과 부회장의 직책 둘을 써놓고 연수원 출신을 대표하여 추천받은 김수원 전도사와 연구원 출신을 대표하여 추천받은 서규장 전도사가 나와서 각각 제비를 뽑은 결과 연수원출신 김수원 목사가 동창회장으로 연구원 출신 서규장 전도사가 부회장으로 제비 뽑혀 당선되었다. 그런 결과 졸업을 한지 31년이된 지금까지도 우리 제75회 동창회는 연구원 출신 목사님들과 연수원 출신 목사님들 사이에 별 문제없이 차별이나 이질감 없이 동질화되어 화기애애한 가운데 서로 협력하면서 잘지내고 있다.
총신 재학 시절에 우리를 가르치셨던 기독교 역사학자 홍치모 교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신이 생각하기에 역대 총신동창회 기수 중에 제75회 동창목사님들이 가장 결속력도 강하고 모범적인 동창회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하신 바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75동창 목사님들의 영성과 인성이 고결한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한가지 더 첨부하여 " 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케 하느니라 "(잠언18:18)고 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생각해 볼 때 우리 75 동창회를 조직할 때 성경의 방법대로 선택의 결정권을 성삼위 하나님께 되 돌려드리고 차등없이 공평하고 평등하게 초대 동창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한 것이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해 본다.
초장부터 연구원 출신 전도사들과 연수원 출신 전도사들이 학연에 얽매어 이편과 저편으로 갈려서 대립하며 세를 결속하고 과시하며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했다며 오늘날과 같이 하나가되어 일치와 연합을 이루기가 힘들었지 않았을까를 회상해 본다.
그런까닭에 모든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와 연합을 이루기 위하여 다툼을 그치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와 경륜이며 성경의 인선 방법 중에 하나인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를 적용하기를 권고한다. 우리 제75동창회장으로 제비뽑힌 김수원 전도사님께서 목사안수를 받으시고 도미하셔서 교포교회를 목회를 하고 계시는 중 12년 전 LA에서 만나 뵈었다.
뉴밀레니움 새 천년을 맞이한 2000년1월20일 LA에 있는 복음방송국에서 뉴밀레니움 특집방송으로 10회에 걸쳐서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를 찾아서"를 녹음할 때 김수원 목사님께서 동석하여 20년 전 총신을 졸업하고 제75동창회를 조직할 때 자신이 제비뽑혀 동창회장이된 사실을 간증하였다.지나간 40여년 동안 제비뽑는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제비뽑기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던 분들이 제비에 뽑혀서 당선되는 사례와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마지막에 남은 제비를 선택한 분들이 제비에 뽑히는 현장을 여러번 목격하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기도하는 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나 같으면 제비뽑기를 결사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디 너 한번 엿먹어 보아라 하고 제비 뽑아 주지 않으시면 좋겠는데 우리 하나님은 내 생각이나 마음과는 다르게 선하시고 인자하시고 자비와 사랑이 충만하셔서 결사 반대하는 이들도 제비뽑아 세우사 교만하지 못하도록 역사하시고 다시는 반대하지 못하도록 인도하심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분들과 겸손한 자들로하여금 최후의 승리자가 되도록 제비 뽑아 주심으로 오른손을 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를 드린다. 황승기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총회임원들과 각 상비부장들을 그렇게 제비 뽑아 세워주고 계심에 감사를 드린다. 할렐루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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