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장 재선거, 공명선거 시금석돼야
사장 선거시비로 불거진 기독신문 사태가 사상 초유로 사장 재투표로 결정나게 됐다. 이제는 누가 사장에 당선되느냐도 중요하지만 공명선거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4일 열린 실행이사회에서 모 이사는 우리 교단이 총회장을 제비뽑기로 선출한 이후 제비뽑기 대상을 상비부장, 각 기관 이사장(사장)까지 실시하게 됐으며, 머지않아 담임목사와 장로에 이르기까지 그 제도를 도입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라면서 금권타락선거를 막기 위해 차선책으로 도입한 ‘제비뽑기’ 제도는 우리 신앙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발언은 부패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세상정치도 직접선거를 하는데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 깨끗해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공회에서 언제까지 제비뽑기로 교단의 지도자들을 택하려 하느냐는 질책의 표현이라 하겠다.
<기독신문> 이사회는 이번 사장 재투표 선거를 공명선거하게 치러냄으로써 앞으로 선거제도의 차선책이라 할 수 있는 제비뽑기를 교단에서 더 이상 지속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확실한 공명선거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번 <기독신문> 사장 재투표는 우리 교단 선거에서 금권선거가 자리잡을 수 없다는 성숙한 유권자 의식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기독신문> 이사회는 만의 하나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후보가 있다면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사들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공명선거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미 공명선거 의식은 우리 교단 안에 널리 누룩처럼 퍼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총신대 총장선거에서도 돈쓰지 않는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교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기독신문> 사장선거가 공명선거의 두 번째 사례로 잘 되기만 하면 교단 선거 역사의 획기적 역사를 장식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무엇보다 이사들은 이번 <기독신문> 사장 재투표는 우리 교단 뿐 만 아니라 한국 교회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서 어느 인물을 선택해야 <기독신문>을 안정되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면면을 살펴본 뒤 기도하며 준비 된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번 <기독신문> 사장 재투표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실천의 장이 되길 고대한다.
사설 기자 등록일 200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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