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칼·럼] 하나님의 주권, 그 특징
인류는 오랫동안 주권은 통치자에 있는 것으로 알았다. 왕권신수설의 맹위도 다 그런 인식의 발로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서양에서 르네상스와 계몽시대를 거치면서 주권이 왕이나 제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그들의 노예 같은 처지에 있던 바로 그 민초들에게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주권재민설이 그것이다. 독재주의냐 민주주의냐 하는 것도 주권의 귀속을 어디에 두느냐에 관련돼 있는 논의에 기인한다.
그런데 서양의 근대인들이 왕권신수설을 반대해 주권재민을 가장 최선의 대안으로 내걸고 피의 혁명을 일으킬 그 때에 일단의 크리스천 개혁주의자들은 주권의 진정한 주체는 통치자도 백성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면서 프랑스혁명류의 정치발전을 배격하였다. 19세기 후반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반혁명당이 그 대표적 예요, 그 지도자 아브라함 카이퍼는 1901∼1905년까지 순전히 크리스천만의 내각으로 집권까지 했다.
주권(sovereignty)이 왕에게 있다고 하든 백성에게 있다고 하든 그것이 사람에게 있다는 인본주의임에는 다름이 없다.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섭리하시며 끝을 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권은 오로지 하나님께 있다고 확신한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주권은 우선 절대적이다. 하나님 주권의 절대성은 단지 구속의 역사에 있어서만 그런 게 아니고 창조와 섭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예지예정설이나 이신론이 낄 틈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주권은 우주적이다. 이는 그 주권이 미치는 범위가 모두 다란 뜻이다. 천상천하 어느 한 구석(영역)도 하나님의 주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이원론적 신앙은 거짓일 뿐 문화변혁적 사역이 올바른 시각이다. 세번째로 하나님의 주권은 인격적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기계적 완력으로써 다루지 않으시고 특별계시에 대한 인격적 순복으로써 이끄신다.
주필 등록일 200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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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심정과 눈물로 목회하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