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감독 한번 더 협의하길”
감리교비상대위, ‘제비뽑기안’ 부정적
2012년 03월 23일 (금) 09:16:46 곽인 부장 mercykwak@hotmail.com
감리교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회장 가흥순 감독) 제4차 회의가 지난 21일 감리회본부 회의실에서 열렸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앞서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임시감독회장 추천창구를 단일화하고 현직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을 추천하자고 합의했다. 또한 회의에서 현직 감독들이 모여 논의하면 쉽게 누군가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주었던 탓에, 이번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이름도 거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10개 연회 감독들 중에서 제비뽑기로 정한다는 원칙만 정했다”는 말에 감독들이 서로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와 질책이 쏟아지는 자리가 되었다.
가흥순 감독은 20일에 가졌던 감독협의회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 내놓으면서 두 시간이나 대화를 했지만, 가장 중립적이고 모든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한 사람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아 ‘제비뽑기’로 임시감독회장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시감독회장에 선택되는 감독은 감리회 본부의 행정과 사태 수습 등 법적인 일에 전념하고 외부 행사 등 다른 업무는 감독들이 분담해서 감당하되, 감독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의하여 한 목소리로 원칙에 따라 책임적인 지도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합의내용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감독들은 임시감독회장 후보의 이름을 제출하지 않았다. 누군가 이름이 거명되면 호·불호의 의견들로 혼란이 예상돼 가장 적절한 시간에 선출해 공개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감독협의회의 결정에 참석자들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현직 감독에게 기득권을 넘겨주니 서로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감독들은 공개석상에서 밝힐 수 없는 여러 가지 외적 요인과 고려사항들이 많이 있어 어려웠던 것이지 사욕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수도권에 있는 감독’ 중 ‘소송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그 중 한 예로 제시했다.
임시감독회장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매일 출근이 가능한 수도권 연회 감독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소송에 계류되어 있으면 혹 법원에서 결격사유로 지적할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제안된 조건이 감독들 간의 협의과정 중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감독이 적고, 조건이 충족돼도 다른 계파에서 중립적이라고 인정받기까지 논란이 있을 수 있고, 계파 내에서도 다른 이야기가 있어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 때 참석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계속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나 현직 감독들에게 한 번 기회를 주기로 결의했다.
‘임시감독회장 선임의 단일 창구, 현직 감독 가운데 한 사람 선임’이라는 가장 공감대를 형성한 안이 폐기 될 경우, 채권·채무자는 물론 각 계파와 이해당사자들이 각기 후보자를 법원에 신청하는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회의 말미에 전용제 감독은 감독협의회 내부의 고민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며 각 계파 대표자들과 만남을 제안해 별도의 모임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아야한다”며 “감독협의회에서 모든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오직 감리교수습에만 포커스 맞추어 다시 한 번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감독들이 제안한 ‘제비뽑기’방안은 혹 편향적인 인물이 선정되었을 때 각 계파의 합의를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29-30일 감독협의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어떤 합의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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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열리는 제97회 총회도 역시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를 폐지하기 위한 헌의안들이 올라올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