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돈 밝히는 정치꾼이 교단과 선교 망친다"
'GMS 개혁을 소망하는 예배'1100여 명 참석, 공금 유용한 임원회 즉각 퇴진 촉구
데스크 승인 2012.01.07 10:26:54 김은실 (raindrops89)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GMS 사태가 답보하자 이사 54명이 'GMS개혁을원하는이사모임'을 만들고 조직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1월 6일 기도회를 열고 사태를 알리는 데 나섰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총회세계선교회(Global Mission Society·GMS, 이사장 하귀호 목사)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사 54명이 GMS의개혁을원하는이사모임(GMS개혁모임)을 결성하고 조직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아래 박스 기사 'GMS, 선교 기금 유용 의혹으로 갈등 중' 참고)
이들은 1월 6일 오전 11시 분당 한울교회(목사 김근수)에서 'GMS 개혁을 소망하는 예배와 기도회'를 하고, 임원회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GMS의 개혁을 바라는 목회자와 교인 1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는 GMS 사태를 후원 교회와 교인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GMS개혁모임은 내부에서 사태를 해결하려 하였기에 그동안 공식 행사를 열거나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더구나 교단지인 <기독신문>이 GMS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 교회는 GMS 사태를 알 수 없었다. 설교를 맡은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는 "목사만 오는 줄 알았는데, 교인도 왔다"며, "이 문제를 공개해도 괜찮은지 부담되지만, 아픈 마음, 회개하는 마음으로 설교하겠다"고 했다.
예배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은 GMS 임원회와 정치 목사, GMS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교단 분위기를 성토했다. 특히 돈과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교단 내부 분위기를 직설적으로 전달했다. 설교를 맡은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는 "목회자들이 은근히 돈을 요구한다. 돈을 요구해도 주지 않으면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며, 돈을 밝히는 목회자들을 비판했다.
목회자들은 정치 목사를 지칭해 '꾼'이라고 표현했다. 권성수 목사는 '꾼'들이 개혁을 바라는 사람까지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기도회를 진행한 현상민 목사(성산교회)는 "교단이 '꾼'에 의해 좌우된다"며 "정치가 싫다는 이유로 침묵한 것이 우리의 잘못"이라고 했다.
▲ 참석자들은 GMS이사회 임원회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결의문을 함께 낭독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GMS개혁모임과 기도회 참석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선교 기금의 목적 외 사용을 중지하고 △목적 외에 사용한 기금은 원상회복하며 △사태의 원인을 제공하고 상황을 악화시킨 GMS이사회 임원회는 즉각 퇴진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기도회 이후 기자회견을 연 GMS개혁모임은 임원회를 상대로 싸우는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임원회도 홈페이지에 해명서를 내걸어 화평을 원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해명서 내용은 GMS개혁모임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 기도회에는 목회자와 교인 1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도회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참석자들은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다. 기도회에 참석한 선교사 몇 명은 특송 기도 후에 안수기도를 받았다. 기도를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 눈물을 흘렸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GMS, 선교 기금 유용 의혹으로 갈등 중
GMS는 대한예수교장회(합동·총회장 이기창)의 선교사 단체로 파송 선교사 2151명(2011년 12월 현재), 이사 636명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 GMS이사회는 한 해 예산만 3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다루면서 각종 기금 유용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작년에는 GMS이사회 임원회가 선교 기금을 담보로 10억 원을 대출 받아 미국에 지부사무소 명목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교사와 이사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소속 선교사 611여 명이 "불의를 좌시할 수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2011. 8. 24)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임원회가 부동산 구입을 철회하고 기금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발표하고, 예장합동 총회도 GMS조사처리위원회를 만들기로 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임원회와 내부의 개혁적인 이사들이 만나 합의점을 찾으려 했다. 협상에 참여한 김기철 목사는 "양측이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물밑 접촉을 했고,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원회가 지난해 12월 17일 개혁적인 성향의 선교사 수십 명의 무더기 징계를 예고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총회가 해를 넘기도록 조사처리위원회 구성조차 안 한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이 되었다.
|
|
0
17852
1191
1065 
'돈 봉투 폭로' 고승덕 귀가‥박희태 소환 불가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