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7 12:18 [크리스천투데이]
소신의 김동권 목사냐 포용의 이용규 목사냐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막판 접전...두 후보 인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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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권 목사(좌)와 이용규 목사(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기 대표회장이 28일 오후 3시 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열리는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가려지게 된다. 현재 대표회장 후보인 김동권 목사(합동, 진주교회)와 이용규 목사(기성, 성남교회)는 선거 막판 한기총의 발전과 한국교회를 위한 봉사를 다짐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본지는 최근 한기총 총무단협의회가 두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 질의응답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두 후보의 성향을 분석했다.
◇김동권 목사 ‘입장 분명’-이용규 목사 ‘두터운 인간관계’
김동권 목사와 이용규 목사는 모두 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인물로 리더십을 널리 인정받고 있으나 김동권 목사는 평소 ‘분명한 태도’와 ‘소신있는 행동’이, 이용규 목사는 ‘투터운 인간관계’와 ‘포용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동권 목사는 2001년 총회장 역임 당시에도 ‘옳고’ ‘그른 일’에 대한 구분을 분명히 하고 정책을 펴 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합동총회가 6년간 시행하고 있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도 김동권 목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당시 장로회연합회의 강한 반대여론에도 제비뽑기가 ‘옳다’고 판단한 김동권 목사가 소신 있게 추진한 끝에 교단 내에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또 김동권 목사는 지방에 있으면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교단회의에 늦거나 빠진 일이 없을 정도로 공적인 일에 철두철미하다.
이용규 목사는 소위 ‘뒤 끝이 없는’ 소탈한 성격으로 포용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교단 내에서는 사람을 평가할 때 “이용규 목사와 같지 않게 꼬장꼬장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이용규 목사가 보인 포용력이 교단 관계자들에 깊이 각인된 것이다. 이용규 목사는 교단내 문제도 ‘시원시원한 스타일’로 풀어 나갔다. 2003년 총회장 역임 당시 법 해석이 총회와 지방회마다 달라 혼란하자 하루 동안 법세미나를 열어 묵혔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한 바 있다.
◇사학법 재개정 삭발한 두 대표회장 후보
혼란한 시국 가운데 두 대표회장의 국가관과 소신 또한 대표회장 자격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는 종교교육 제재의 우려가 큰 사립학교법의 재개정을 위해 삭발을 강행하는 등 나라의 위기와 한국교회의 위기에는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김동권 목사는 대외 행사에서 분명한 대북관을 갖고 북한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해 왔다. “적화통일의 야욕을 꿈꾸는 김정일의 대남공작은 오히려 갈수록 그 도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 김동권 목사의 분명한 소신으로, 그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는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평소 강조해 왔다. 그는 안티기독교의 활동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용규 목사도 총무단협의회 소견서에서 자신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용규 목사는 여당 주도로 개정된 현행 사학법에 대해서도 “종교교육 말살의도가 숨겨진 악법”이라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 왔다.
◇김동권 목사 “재정확충 창구 확대” -이용규 목사 “2억원 내겠다”
두 후보는 이번 총무단협의회 서면 질의응답에서 한기총의 조직 개편과 내실화에 모두 동의를 표했다. 김동권 목사는 “방만한 한기총 조직을 재정비하고 공평한 교단안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용규 목사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교단과 중소교단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기총의 재정확충 방안에 대해서는 김동권 목사는 모금 창구를 확대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이용규 목사는 직접 2억여 원의 발전기금을 내는 실천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김동권 목사는 재정확충 창구 확대방안으로 본인의 대표회장 부담금과 함께 △대교단과 주요교회 특별지원금 △기독사업가의 기증재산 확보 △ARS 적극활용 등을 제시했다. 이용규 목사는 “2억여 원의 발전기금을 내어놓을 자세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교단 분담금의 확실한 납부와 협력교회들의 후원 확충을 강조했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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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선거는 제비뽑기로 한다는 대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