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제93회 총회에 대한 제언
길자연 목사(칼빈대학교 총장)
2008년 09월 08일 (월) 17:30:20 기독신문 ekd@kidok.com
▲ 길자연 목사
누구나 자부심이 있다. 누구나 우월 의식이 있다. 이런 의식이 도를 지나치면 자기를 쓰러뜨리는 교만이 되겠지만, 이런 의식이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삶에 크나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사도바울에게 있었던 바 “자신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는 신앙적인 자부심은 복음으로 인한 지난 날의 온갖 고초와 고난을 도리어 영광으로 여기며 더욱 큰 고난도 감내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당하면서도 도리어 참고 기뻐하면서 복음의 전파자로 살 수 있었다.
이처럼 복음에 대한 자부심과 우월의식은 자신의 삶에 당위성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또한 복음을 위한 고난을 도리어 기쁨으로 감내케 한다. 우리 교단이 갖고있는 자산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 교회의 장자교단이란 자부심이다. 이 자부심이 진리 수호를 위한 외로운 싸움에 있어서 그동안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장자 교단 우월의식 버려야
그러면 한국 교회의 장자교단이란 자부심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한국 교회의 장자교단이란 자타가 공인하는 바 120여년 간의 한국 교회의 적통성을 지닌 교단이란 뜻일 것이다.
과연 지난날 한국 교회가 극단의 신비주의 신앙과 자유주의 신학의 침투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우리교단은 치열한 신학 논쟁과 함께 선명한 기독교 교리의 수호자로서 자유주의 신학과 극단의 신비주의로부터 한국 교회를 수호해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데 공이 컸다. 이런 의미로서 우리교단은 장자교단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이 시대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자부심과 우월의식들에만 안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렇다.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이 시대처럼 변화와 발전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성도들의 인식 속에서 교리와 교파 의식이 무너져 내린지 이미 오래인 지금에 와서까지 아직도 장자교단의 자부심과 우월의식에만 사로잡혀있다면 그것은 전진과 발전의 길에서 벗어나 퇴보 하는 것이라 하겠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이 시대는 변화와 개혁, 보다 나은 미래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변해야 하고 개혁 되어야하는 이유다. 이런 의미에서 금번 제93회 총회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날, 우리교단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변화와 개혁을 통한 발전의 족적이기보다는 지난날의 공과와 적통성에만 얽매여 현실에만 안주해온 느낌이다. 이런 자기 만족 속에서는 내일이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완전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의 욕구와는 달리 하나님은 불완전한 지상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완전하신 구원 사역을 이루고 계신다.
변화·개혁으로 발전적 총회 기대
그러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가 제 아무리 불완전한 교회라 할지라도 그것은 교회의 속성이 그러할 뿐 그렇다고 교회와 교단이 언제까지나 유익없는 논쟁과 이권 개입과 쓸데없는 정쟁 속에 날을 지새우는 불완전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표류하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기독신문사 문제와 교단 통합으로 인한 부작용 그리고 아직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총신대총장 인선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안고있는 고질적인 병폐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교단과 교회의 안위는 뒤로 한 채 마치 골목대장처럼 자기 계파의 힘을 바탕으로 파벌과 정쟁을 일삼는 풍토로는 총회의 생산적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무슨 일이든 원론에 충실하면 해결의 길이 열리는 법이다. 총신총장 선거문제는 누가 과연 총신의 발전에 적임자인가를 찾는데서, 기독신문사와 교단합동 후의 제반문제 역시 그 원론을 찾는데서 해결의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로 우리 눈앞에 다가올 제93회 총회는 매우 중요하다.
금번총회는 예년에 없던 4개 장로교단 연합예배를 통하여 연합과 일치를 모색하는 가운데서 개최되는 총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차제에 금번 총회가 역사에 길이남는 건설적 총회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자세가 총대들에게 요구된다.
첫째로 생산적인 총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합의적인 총회가 되어야 한다.
셋째로 미래지향적인 총회가 되어야한다.
상정된 안건안건마다 이 세가지 입장에 서서 가결처리 한다면 다가오는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 발전적인 총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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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박광재목사
(222.XXX.XXX.122) 2008-09-17 15:42:47
길목사님 존경합니다.
목사님께서 총회의 선관위원장님으로 재직하실 당시 총회현장에서 말씀하시기를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최선의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도가 전면적으로 확산되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 의견까지 제시하셨습니다. 그 이후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전면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그리고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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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장 자격 논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