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겟세마네 동산을 넘어 골고다까지
박광재 목사(영광교회)
박광재 목사, 승인 2014.04.09 21:19, 호수 1959
▲ 박광재 목사
겟세마네 동산은 주님께서 평소 기도하시기 위하여 자주 찾으시던 기도의 동산이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올라 죽으심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려고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다.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가시면서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여 있으라.”(마 26:36~38) “나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신 것이다.
그리고 돌 던질 만큼 앞으로 나아가서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39~46) 예수님은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셨다.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던지 그 이마에서 흐르는 땀이 마치 핏방울 같이 되었다.(눅 22:44) 기도하신 후 잠자고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여 기도하라”고 부탁하셨다.
우리는 고난주간을 맞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을 본받아야 한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신 그 말씀, “시험에 들지 않기를 위하여 기도하라”(눅 22:46)고 하신 그 말씀을 상기하면서 기도의 동산 겟세마네로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처럼 힘쓰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나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받아야 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자만이 힘과 능력을 받아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을 따라 골고다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려고 하는 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겨울잠을 자던 곰도 새 봄이 오면 깨어 일어나 활동을 하고, 개구리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한다. 만물의 영장이며 주님의 제자인 우리들도 영·육간의 잠에서 깨어 일어나 겟세마네 기도의 동산으로 올라가서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위로부터 부어 주시는 힘을 받아서 십자가를 지고 주님과 함께 골고다까지 올라가야 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깨어 기도하지 못하고 졸며 자던 제자들 중 대부분은 주님을 버리고 도망을 쳤다.(마 26:56)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마 26:70~74) 제자 중 한 청년은 벗은 몸에 홑이불을 두르고 가다가 잡히자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쳤다.(막 14:51~52)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올라가는 비아돌로로사에 수많은 구경꾼들이 따랐다. 그 중에는 주님의 생모이신 마리아를 비롯한 주님을 사랑했던 많은 여인들이 있었다.(눅 23:27) 구레네 시몬은 구경하다가 주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대신지고 골고다까지 올라갔다.(막 15:21) 하지만 구레네 시몬은 주님의 은총을 받았다.(막 15:21) 그의 두 아들인 알렉산더와 루포는 초대교회의 귀한 일꾼이 되었고 사도바울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믿음의 명문가문이 되었다.(롬 16:13)
주님은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쫒지 않는 자는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7)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십자가를 지려는 자는 많지 않고 십자가를 피하고 내려놓으려는 자들은 많다. 그러나 고난 없는 영광은 없고,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주님을 따라가서 주와 함께 죽지 아니하면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다.
2014년도 고난주간에 주님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자.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능력을 받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과 함께 골고다까지 올라가서,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사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자.
박광재 목사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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