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속이 판치는 사회, 교회 책임이 크다
2008년 02월 26일 (화) 23:20:32 기독신문 ekd@kidok.com
매년 해가 바뀌는 신년벽두부터 민족 명절인 설날과 대보름까지 무속과 미신행위가 가장 성행하는 시기다.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은 대부분 전통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고 연초 한 달 안에 세시풍속의 절반 이상이 들어있을 정도라니 이 시기의 미신행위가 얼마나 성행하는지 가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거기에 입시문제, 구직문제, 진로문제, 애정문제 등 갖가지 인생사를 미리 알고 싶어 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발걸음이 연초와 맞물려 역술 집으로 향한다. 특히 첨단시대라는 요즘에는 인터넷 역술이 성행하는데 이맘때 인터넷 역술 접속자가 2배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특별히 올해는 선거가 많아서 특수까지 누릴 전망이라고 하니 역술의 위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민족의 역사나 생활 속에는 불교와 유교, 토속종교 등과 관련된 미신적 요인들이 많은 풍습과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 기독교의 교리나 신앙에는 역행하는 것들로 척결대상들이다. 그러나 그런 현상들은 전통문화를 살린다는 미명하에 오히려 되살아나고 정당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역마다 고유 이벤트 행사를 전통문화와 접목시켜 찾으려 하는데 이것들이 다 그런 유형이다. 믿는 가정에서도 사사롭게 무속적인 행위들을 접하고 있으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신가정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명절 등에 곤혹스런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가정불화로까지 이어진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점이나 역술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이 약한 운명론자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고 불안정한 정서와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다. 성도들에게 미신에 대한 복음적 대안으로 교회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암시하는 부분이다.
역술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국내 역술인은 약 30만 명, 그 중 신점을 본다는 점쟁이는 약 10만 명 정도인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가히 점쟁이 공화국이다. 이런 현실에는 교회의 책임도 있다. 무엇보다 점집을 찾아 자신의 운세와 가족의 운명을 점쟁이에게 물었다는 교인들이 30%에 이른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근래 한국교회는 신종 이단 및 무속과 역술에 심하게 잠식당하고 있는 것 같아 으뜸경보를 내리고 비상사태에 돌입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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