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박광재 날짜 : 11.12.04 조회 : 32
제비뽑기에 대한 어느 네티즌의 소견
우리의 인생들은 무엇인가 늘 선택하며 사는 삶의 연속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는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선택을 하도록 환경이 다가온다.
정치계에서도 선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10.26에 서울시장 및 보궐선거, 그리고 내년 4월에는 총선, 12월에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기독교계의 9월은 교단마다 총회, 노회의 달이다. 교단마다 일군을 선택하는 때이다.
이런 선거 때 마다 시간이나 돈 낭비 없이, 하나님께 맡기고 제비뽑기나 가위바위보 해서 이기는 사람을 뽑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자격요건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선발하실 때 임명의 방법을 택하셨다.
그런데 그 제자들이 유다의 자리를 채우려 할 때는 임명의 방식이 아니라 제비뽑기 방식을 채택한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권능 안에서 뽑아 세우실 능력이 있으셨겠지만,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선택해 주시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격조건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수님의 공생활 기간 중에 함께 동행 한 이들 중에서 뽑아야 했고, 또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제비뽑기를 통한 하나님의 선택은 맛디아였다. 우리의 인간적인 선택이었다면 요셉을 뽑았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는 바라바라고도 하고
유스도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의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선출은 때로 이런 자격요건은 따지지 않고, 편 나누기나, 파당적으로 올바른 지도자를 뽑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자연 돈, 명예, 혈연, 인연, 외모를 따라 지도자가 뽑힌다.
적당히 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후보로 세워 제비를 뽑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돈 안 들고 제대로 된 일군을 뽑아보자고 제비뽑기로 일군을 뽑는 교단들이 여기저기 생겨난다.
‘돈 안들이고 제대로 된 일꾼을 뽑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제비뽑기 제도가 돈을 안 쓰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된 일꾼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적당한 조건을 갖춘 후보를 세우고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
성 프랜시스는 신앙생활 초기에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하고 나서 복음서를 세 번 펼쳐보았던 때가 종종 있었다.
감리교를 창설한 요한 웨슬레도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모를 때에는 제비를 뽑아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였다.
모라비안으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웨슬레는, 모라비안 교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에 제비뽑기로 하나님의 뜻을 찾았던 방법을 늘 사용하였다.
웨슬레가 제비뽑기로 중대한 결정을 내린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웨슬레 당시 영국 최고의 설교가는 화이트필드였다.
그가 설교하는 곳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영국 두 번째 도시 브리스틀에서 목회하고 있던 그가 미국을 가기위해 후임자를 찾게 되었다. 그가 기도 중에 찾은 사람은 옥스퍼드 선배 웨슬레였다.
그는 웨슬레가 자기 제안을 받아드릴 것을 믿고 신문에 후임자로 광고까지 내버렸다.
웨슬레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런던에서 브리스틀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결단하지 못한 웨슬리는 제비를 뽑았다. 그리고 제비에 따라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또 제비뽑기로 중대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웨슬레가 미국 조지아주에 가서 선교할 때였다. 그는 식민지 장관의 딸 소피 합키와 사랑하게 되었다.
웨슬레는 그 여인과 결혼하느냐 마느냐의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웨슬레도 그 여인을 좋아 하였고, 그 여인도 웨슬리를 좋아 하였다.
웨슬리는 제비를 뽑았다. 결론은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결국 웨슬레는 결혼을 포기하였고, 그 곳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되었다.
선교사로서 사명을 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738년 1월 영국으로 돌아 왔다. 그러다가 5월 24일 그 유명한 올더스케일 체험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웨슬레의 삶의 인도하셨고, 늘 순종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아시고 제비뽑기로 그의 길을 인도하신 것이다.
제비뽑기는 사실 성경의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호수아 7:14에서는 제비뽑기로 하나님께 바친 제물을 갈취했던 아간을 색출해 냈고, 요나서 1장에서는 제비뽑기를 통해서 풍랑의 원인이 되었던 요나를 찾아내는 내용이 나온다. 또 사무엘상 10장에서는 왕을 선출할 때 제비뽑기를 사용했다.
그 외 수많은 말씀들이 있다.
레 16:9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민 26:55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민 26:56 '그 다소를 물론하고 그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
욥 6:27 '너희는 고아를 제비 뽑으며 너희 벗을 매매할 자로구나',
시 22:18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잠 18:18 '제비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케 하느니라'
성경에는 제비뽑는 말씀이 약70번 정도 나온다.
성경은 왜 이토록 제비뽑기가 많이 나오는지 좀 궁금하다.
하나님은 제비뽑기가 취미이신가 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제비뽑기는 확률게임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제비뽑기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의 의지로 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결정해 주시는 대로 따르겠다고 하는 굳은 믿음,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형태였다.
그래서 잠언 16장 33절과 같이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라고 하는 고백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비뽑기란 모든 결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순종하겠다는 신앙고백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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