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22, 17:19
교단임원 ‘미디어선거’ 확산 가능성
교단 선거 출마자들간의 정책토론회가 교계로 확산될 수 있을까?
지난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최병두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들이 방송을 통해 벌인 정책토론회에 신선한 자극을 받은 교계는 9월 총회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교단들마다 이같은 후보들간의 토론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교단마다 선거 형식과 후보자들간의 의견이 달라 타교단에서도 토론회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장 대신(총회장 이무웅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장태봉 목사(서부중앙교회)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들간의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며 “대의원들이 후보로 나온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토론회나 공청회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윤기석 목사)의 장로부총회장에 출마한 임정조 장로는 “공인들은 투명하게 검증을 받아야 하는 사회가 됐다”며 “토론회가 열리면 참여해 검증받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지역을 순회하며 벌이는 정견발표회의 경우 후보와 참석자들간에 금품이 오가는 곳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지만 미디어를 통한 토론은 그런 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단마다 선거절차가 다르고 언론을 통해 토론회 개최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이 토론회 확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장통합과 함께 국내최대 교단임을 자임하는 예장합동(총회장 예종탁 목사)은 제비뽑기로 총회 임원을 선출하고 있어 토론회가 열린다 해도 관심을 끌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후보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도 “토론회를 여는 것은 좋지만 제비뽑기를 하는 마당에 서로 쑥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부총회장 후보 임태득 목사(대명교회)도 “우리는 제비뽑기를 하기 때문에 할 필요도 없고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연회감독선거가 치열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장광영 감독) 관계자도 “미디어를 통해 후보들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것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다만 10개 연회가 함께 선거를 치르고 그 뒤 바로 감독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토론회 개최가 어렵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이 교계 최초로 실시한 미디어 선거가 다른 교단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입후보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각 교단 실정을 감안한 선관위의 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방 이성규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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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는 이제 그만 신앙·양심따라 한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