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교단 > 일반기사 2007-10-16 23:40 [크리스천투데이]
감리교 감독회장 출마 자격 강화하려다… 전면 취소
“교회 재정 규모 따져서 임원 출마?…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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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김진호 감독)는 모 처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장정개정 일부를 수정하고, 이날 오후 최종 수정 안을 확정 발표했다. 오는 24일 인천계산중앙교회에서 개최되는 제27차 장정개정 입법의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재개정된 것이다.
장개위는 교단 내 여론을 받아들여 감리사·감독·감독회장의 출마 자격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삭제했으며, 감리교 계열 3개 신학대학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 신학생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교역자 수급 및 고시위원회 규정안을 일부 수정했다. 그러나 3개 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 통합안은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해 입법의회 때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입법의회의 가장 큰 이슈인 제비뽑기제는 선거권자 각 1인의 기표자 수 등을 일부 수정했다. 하지만 현 ‘연회별 2년제 겸임 감독제’를 ‘권역별 4년 전임 감독제’로 변경하자는 개정안에 대한 변동사항은 없었다.
교회 재정 규모가 임원 출마 기준될 수 없다
장개위가 당초 내놨던 감리사·감독·감독회장 출마 자격 강화안은 ▲감리사는 해당 지방의 입교인 수와 결산이 후보 등록 2년 전부터 상위 50% 이내 ▲감독은 해당 연회에서 입교인 수와 결산이 후보 등록 3년전부터 상위 15% 이내 ▲감독회장은 해당연회에서 입교인수와 결산이 후보등록 3년전부터 상위 10% 이내인 자였다. 장개위는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안을 삭제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 안이 최종 삭제된 이유는 “교회의 재정 규모를 따져서 임원을 선출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교단 내 대의원들의 비판이 극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단 내 한 관계자는 “제비뽑기제가 내년부터 실시될 경우를 대비해 임원 출마 자격 또한 강화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기감 목회자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은 조항이었다”고 말했다.
3개 신대원 3년과정 통합안은 존속시켜 논란 예상
3개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당초 교역자 수급 및 고시위원회 시행안에 대해 “학생들이 목사가 되는 길을 좁게 만드는 제도”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으나, 장개위는 ‘담임전도사 및 군종사관후보생, 선교사로 서리파송을 받은 이는 2010년도 5월말까지 면제한다’는 문구를 추가 수정함으로 신학생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
그러나 감신대 김외식 총장이 협성대, 목원대 총장의 동의없이 명의를 도용하여 논란이 됐던 ‘3개 신학대학원 3년 목회학석사(M.Div)과정 통합안’은 일채 수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대원 관계자들은 “학생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원천 무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논란은 입법의회 때까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감리교 선거제도와 감독제도 어떻게 바뀌나?
◇감독·감독회장 제비뽑기제=교단 내 금권선거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안책이다. 이번 입법의회에서 제비뽑기제가 통과될 경우 빠르면 내년 감독회장 선거 때부터 제비뽑기가 가능하다. 장개위가 여론을 수렴해 만든 제비뽑기제는 직선제 투표와 혼용돼 있다.
먼저 각 권역별로 선거권자 각 1인이 입후보자 중 5명을 기표하여 상위 득표자 3명을 선출한다. 해당 입후보자들의 제비뽑기로 감독을 선출하되 단일후보가 된 때에는 선거를 생략하고 당선을 선포한다. 다만, 입후보자가 4명 또는 5명일 때는 선거권자 각 1인이 3명을 기표한다. 입후보자가 3명 이하일 때는 투표를 생략하고 입후보자들의 제비뽑기만으로 감독을 선출한다.
◇권역별 감독제=전국 10개 연회마다 감독을 선출하는 현행 감독제도를 1개 권역(2~3개 연회를 포함한 상위 개념)에서 1인의 감독을 선출하는 권역별 감독제로 변경키로 했다. 권역은 다음과 같이 나눠진다. ▲1권역-서울연회·서울남연회 ▲2권역-중부연회 ▲3권역-경기연회·중앙연회 ▲4권역-동부연회·충북연회 ▲5권역-남부연회·충청연회·삼남연회·호남선교연회
◇감독, 2년 겸임에서 4년 전임으로=현행 2년 겸임제 감독제도를 4년 전임제로 바꾸고 감독 수도 11명에서 5~6명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감독들이 너무 많이 양산되어 감독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 때문이다.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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