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왕따가 됐다
2008년 02월 12일 (화) 21:49:19 박민균 min@kidok.com
작년 12월 28일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는 장자교단을 자부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 치명타를 안겼다.
2006년에 이어 군소교단 출신 후보자에게 다시 패배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예장 합동 소속 한기총 실행위원들은 선거 이후 상대 후보의 선거법 저촉 사례를 지적하며, 강하게 한기총을 압박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9일 총회에서 '대표회장 인준 거부'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한기총 전면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과 대표회장 불법선거 조사처리를 요구하는 긴급동의안도 제출했다.
총회 결과는 다시 예장 합동의 완패였다. 대표회장 인준은 합동교단 총대 6명의 반대 속에 가결됐고, 불법선거 조사처리 문제는 기각됐다. 한기총 전면 개혁안이 통과됐지만, 합동 총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합동 총대들은 총회 석상에서 강하게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타 교단 총대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예장 합동은 이번 한기총 실행위원회와 총회를 거치며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아니 실수라기보다 교회연합운동의 생리를 몰랐다고 하는 편이 덜 부담스럽겠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 최대 연합기관이다. 연합 운동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 생각·주장을 상대방과 공유시켜야 한다. 그런데 예장 합동은 1억원 이상 분담금을 낸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작은 교단에게는 선거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군소교단을 적으로 돌린 것이다.
또 불법선거 문제를 지적하면서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만 강화했지, 우리 후보에 대한 문제는 지적하지 않았다. 합동 총대들이 금권선거 문제를 들고 나오자 당장 타교단 몇몇 총대들이 '너희 후보는 깨끗하냐'며 비웃었다. 개혁을 촉구한 합동 교단의 좋은 뜻이 선거에서 진 불평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대의 실수는 사회 법정으로 한기총 문제를 끌고 나간 것이다. 예장 합동은 한기총 총회가 열리기 전 신임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법원에 신청했다. 당장 타 교단들은 '한국 교회를 망치려는 짓'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현재 예장 합동은 교계연합운동 판에서 왕따가 됐다. 대형 교단으로 아량이 없이 횡포를 부린다고 한다.
가감없이 교회연합운동 판에서 예장 합동의 현실을 이야기 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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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박광재목사
(124.XXX.XXX.117) 2008-02-13 18:00:53
당장 세상법정의 고소를 취하하고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로의 개혁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비록 우리교단이 불이익을 보더라도 성경과 교단결의에 위배되는 세상법정의 고소 고발은 취소해야 한다. 그 까닭은 성경과 우리교단은 세상법정에 고소하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과 교단 결의에 위배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대 교단으로서 군소교단을 포용하고 의연한 자세로 한기총의 개혁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교단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로의 개정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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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도 제비뽑기 도입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