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총회결산/이슈와 쟁점] 선관위 행보 '어정쩡'
부서기 입후보자 당선 무효 이어 제비뽑기 과정서 불법선거 논란
2007년 09월 17일 (월) 13:56:03 기독신문 ekd@kidok.com
제92회 총회에서 있어서도 안 되고, 일어나서도 안 될 사상 초유의 일이 또 발생했다.
바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황승기 목사)와 관련된 일이다.
선관위는 9월 11일 열린 임원 선거에서 부서기 입후보자에 대한 관리소홀로 인해, 흰구슬을 뽑았던 후보자가 회의장을 벗어나 당선이 박탈되는 초유의 사태로 총회를 혼란케 했다.
이러한 혼란을 야기시킨 선관위의 행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13일 긴급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났다.
다름 아닌 선거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긴급동의안에 따르면 11일 실시된 제비뽑기 과정에서 황승기 선관위원장이 선거 종료를 선언한 이후, 집계결과 두 개의 구슬이 동수로 나왔다는 것.
투표결과 동수일 경우, 재선거나 입후보자의 임직순 또는 연장자를 가려 당선시키는 것이 상식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관위는 자의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3명의 선관위원들로 하여금 선거를 하도록 했으나 이마저도 동수로 나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한 명의 선관위원에게 구슬을 뽑게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격론이 오갔으나, 후보자들이 뽑은 구슬을 개봉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가장 공정하고 무게감을 가져야 할 선관위의 이러한 초법적인 사태는 선진총회를 주창하는 총회에 또 다른 먹칠을 한 결과를 가져왔다.
▲ 황승기 선관위원장이 총회폐회 직전 매끄럽지 못한 선거진행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급기야 총회 폐회를 앞두고 황승기 선거관리위원장이 발언을 요청, 선거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선관위의 석연찮은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제91회 총회에서도 입후보자에 대한 자의적 해석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급기야 법정소송으로까지 확대돼 총회에 혼란을 야기시킨 바 있다.
거대교단을 이끌고 나갈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신력 회복과 자질 문제는 차제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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