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감리교입법의회, 선거법 대폭 강화
선거비리 발견시 당선 취소…세습 저지법 강한 반발로 부결
▲광림교회에서 열린 제25회 입법회의. ⓒ뉴스앤조이 이승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진호)가 감독회장 선거법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30일 제25회 입법의회를 마쳤다.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광림교회(강남구 신사동·김정석 목사)에서 열린 입법의회는 감독회장 당선 후에도 확실한 증거가 있을 경우 당선을 취소하도록 하는 조항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박스 기사 참조)
감독회장의 불신임안도 통과됐다.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감독회장이 △교리와 장정을 위반한 경우 △감리회 정책에 위배된 행위를 한 경우 △국법을 범하거나 도덕적, 윤리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감리회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는 감독회장을 불신임 할 수 있도록 했다.
감독회장이 위의 사항을 위반할 경우 총회실행부위원 재적 1/3 이상의 발의와 재적 2/3 이상의 출석과 2/3 이상의 찬성으로 감독회장의 불신임을 의결하여 총회특별심사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다.
감독회장 선거법 어떻게 강화됐나
입법의회 마지막날 마지막 회무에서 처리된 감독회장 선거법의 개정은 개정된 법만 놓고 본다면 그 동안 문제가 돼왔던 금권선거는 발붙일 수 없게 됐다. 한 회원의 "너무 가혹한 선거법"이란 표현이 정확할 정도다.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의 가장 큰 변화는 당선후에도 부정이 확실한 부정이 드러날 경우 당선을 취소토록 한 것이다. 또 교회의 재정을 감독회장 선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감독회장의 경우 10개 연회 감독중에서 선출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감독회장의 자격만 되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연회 감독을 역임한 사람들은 출마할 수 없다. 또 당선된 이후에도 선거법에 의해 부정이 드러날 경우 당선이 무효화 되도록 했으며 재선거를 실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하는 교회 재정 관계서류 일체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런 법안을 선거일 1년 전부터 적용하도록 해 당장 의회가 끝난 다음날인 31일부터 감독회장으로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이 법에 적용받도록 했다.
감독회장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10월 31일부터 감리교 모든 행사에 화환증정 및 광고게재, 기부금을 제공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유권자 역시 이 같은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교회 재정을 선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개정했으며 후보추대를 위한 집회 및 후원금을 모금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모의 투표나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역시 선거법에 저촉된다. 설교집을 만들어 배포하는 행위 역시 금지된다. 그러나 유권자가 입후보자 또는 당선자를 무고히 음해했을 경우 4년간 연회 및 총회의 회원권을 박탈하기로 해 무분별한 문제제기를 막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많은 회원들이 개정된 선거법을 놓고 "그럼 감독회장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1년 동안 사람들도 만나지 말고 교회일만 하라는 이야기냐"며 반발해 이 법안이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감리교, 23년만에 4년 전임감독회장제 부활
28일 입법의회서 전격 통과…감독선거 제비뽑기는 부결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진호) 감독회장 임기가 현 2년 겸임에서 4년 전임제로 바뀐다. 기감은 10월 28일 광림교회에서 열린 제25회 입법의회에서 재석 543명 중 427명이 4년 전임감독회장직 개정안에 표를 던져 내년 선거부터 이를 실시키로 했다.
이로써 감리교는 지난 1980년 2년 겸임감독제를 실시한 이후, 23년만에 다시 4년 전임감독회장 체제로 돌아서게 됐다. 그러나 연회 감독직은 현행대로 2년 겸임제로 실시하기로 해 혼란이 예상된다.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조명호감독)는 의회 첫날 저녁 모임을 갖고 감독회장 선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또 관심을 모았던 제비뽑기 제도는 재석 530명 중 찬성 229표로 과반수 지지를 획득하는데 실패해 부결됐다. 치열한 토론이 예상됐던 제비뽑기 도입 여부에 대해 회원들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토론에 임했다.
찬성 쪽 발언자로 나선 서울연회의 김한옥 목사는 얼마 전 징역 5년을 구형받은 김홍도 목사의 예를 들며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데 어떠한 뉘우침도 개선의 마음도 없다"며 회원들을 질타했다. 서울연회의 추연호 목사 역시 "우리의 신앙양심을 살리기 위해 감리교 본연의 사명을 위해 제비뽑기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투표위원들이 제비뽑기 여부에 대한 투표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그러나 신낙중 목사는 제비뽑기 제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신 목사는 "제비뽑기는 이성을 끝까지 붙잡았던 웨슬레의 정신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감독회장에 대한 판단을 우리가 하는 것이고 그 판단에 대한 책임도 우리가 져야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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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는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인가 ? 
